“어떤 상품 거래하는지가 경쟁력… 안전·수익성 높은 상품 발굴을”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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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과제는

실물자산 토큰화 디지털상품, 가능성 무한
감시·상장 분리된 분권형, 기존과 차별화
부산시, 참여 기업 부여 혜택 고민해야

비온미디어 창간식 및 2023 부산 블록체인 콘퍼런스가 열린 24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 그랜드볼룸에서 세션1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어디로 가나?’를 주제로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추진위원장이 키노트연설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비온미디어 창간식 및 2023 부산 블록체인 콘퍼런스가 열린 24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 그랜드볼룸에서 세션1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어디로 가나?’를 주제로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추진위원장이 키노트연설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내가 가지고 있는 커피 기프티콘도 자산(資産)이다. (과장하자면)이것도 블록체인 기술로 토큰화해 사고 팔 수 있다. 누군가는 생일날 받은 케이크 기프티콘을 팔 수도 있다. 나는 커피 기프티콘을 팔아 내가 원하는 케이크를 먹을 수 있다.”

김상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장은 24일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부산에서 열린 ‘2023 부산 블록체인 콘퍼런스’ 세션1 ‘부산 디지털자산(상품)거래소 어디로 가나’의 기조연설에서 “디지털상품화하면 뭐든지 사고 팔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커피 기프티콘을 거래하는 거래소는 아니다. 그러나 그런 것도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취급 상품은 무한하다는 것의 강조이다.

이날 콘퍼런스 세션1은 거래소의 방향성에 대한 김 위원장의 기조연설과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으로 진행됐다. 패널로는 이정엽 한국블록체인법학회장,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권혁준 순천향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김상환 BNK부산은행 상무, 박효진 세종텔레콤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부산 거래소가 가상자산을 전문으로 거래한다? 토큰증권(ST)을 거래한다? 과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그래서 부산 거래소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금껏 누구도 취급하지 않은 디지털상품을 취급하는 최초의 거래소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토큰화한 ‘디지털상품’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엽 학회장 역시 경쟁력을 위해 취급 상품의 중요성을 꼽았다. 이 학회장은 거래소 설립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으로 ‘공정성’과 ‘경쟁력’을 들었다. 이어 “공정성과 관련해서는 부산시라는 공적 기관의 브랜드가 있으니 세부적인 방안을 잘 만들어나가면 될 것이고, 중요한 것은 경쟁력”이라며 “세계적 거래소와 경쟁하려면 안전하고 수익성도 좋은 그런 상품을 많이 발굴해 상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석진 교수는 “기존 거래소들은 거래소가 스스로 시장감시, 상장기능 등을 수행한다”며 “이는 선수가 곧 심판인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 거래소는 분권형으로 이뤄지는 만큼 시장감시나 상장기능을 엄격히 함으로써 기존 거래소와 차별화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점 또한 부산 거래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당부들도 따랐다. 권혁준 교수는 “거래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 사실 ‘왜 부산이어야 하냐’라고 물어보면 선뜻 답이 안 떠오른다”며 “부산시는 기업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효진 부사장은 “부산은 시민들의 반대 정서로 대체거래소에 대한 논의 타이밍을 놓친 경험이 있다”며 “이번 거래소 역시 거래소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만큼이나 어떻게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 사업을 추진할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BNK그룹은 부산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여러 사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응원의 마음을 담은 김상환 상무의 약속도 있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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