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자유 위해 싸운 끊어질 수 없는 관계”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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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서 양국 정상 부부 만찬
윤 “강철 동맹을 위해” 건배사
안젤리나 졸리·박찬호 등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같이하고 우의를 다졌다.

한·미 정상은 모두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맸다. 김 여사는 흰색 정장 재킷 아래에 바닥까지 끌리는 드레스를 입고 흰 장갑을 끼었으며, 바이든 여사는 연보라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시작에 앞서 아일랜드 시인 셰이민스 하니의 “존경받는 행동이야말로 모든 사람 사이에서 힘을 얻는 길”이라는 문구를 언급했다. 이어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을 지탱해 온 분들의 존경받은 희생과 행동이 모여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함께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정은 네 잎 클로버 같다.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행운이라는 속담이 있다”며 “오늘은 한·미동맹이라는 네 잎 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 뿌리를 뻗어 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에는 한국 경제계 인사 35명 등 200여 명이 참가했다. 할리우드 스타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한국에서 유학 중인 그녀의 장남 매덕스, 전 야구선수 박찬호 등도 자리를 같이했다. 만찬 테이블에는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바나나스플릿 등 양국 화합을 상징하는 요리가 등장했다.

12년 만에 열린 한국 대통령 공식 국빈 환영식은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27분간 진행됐다. 예포 발사, 의장대 사열 등 기념행사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 환영사와 윤 대통령 답사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한·미는 국민의 용기와 희생의 토대 위에 세워진 끊어질 수 없는 관계다.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미군 그리고 한국군 장병의 피로 거룩하게 된 관계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답사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왜 그들은 알지 못하는 나라,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쳤겠느냐. 그것은 바로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로 탄생한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거래관계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이 답사를 진행하는 동안 2차례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공식 환영식은 백악관에서 걸어 나온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검은색 세단에서 내린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미군 의장대 2명이 백악관 입구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채 나란히 섰고 현장에는 레드카펫이 깔렸다. 양국 정상은 만나자마자 가벼운 포옹을 나눴으며 두 정상 부부 4명의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양국 정상 부부는 윤 대통령 환영사 종료 후 백악관 발코니로 이동해 사우스론에 모인 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는 워싱턴 DC의 국립미술관(내셔널갤러리)을 함께 찾았다. 바이든 여사는 러시아 출신 미국 화가 ‘마크 로스코’ 전시관에서 김 여사를 맞았다. 2015년 국내에서 마크 로스코 전시전을 기획한 김 여사를 배려한 일정이었다. 워싱턴DC=박석호 기자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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