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열차 탈선·송전탑 폭파… 우크라이나 대반격 임박?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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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점령지·본토 폭발 사고 속속
우크라, 크름반도서 작전 시인
봄철 대공세 징후 곳곳서 관측
러군도 사흘 만에 미사일 퍼부어

우크라이나군의 대공세 징후 관측 속에 러시아군도 지난달 28일에 이어 사흘 만에 우크라이나를 겨냥,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1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 파블로흐라드 마을의 주택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의 대공세 징후 관측 속에 러시아군도 지난달 28일에 이어 사흘 만에 우크라이나를 겨냥,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1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 파블로흐라드 마을의 주택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대공세 임박설이 계속 흘러나오는 상황(부산일보 지난달 28일 자 12면 보도) 속에서 러시아 점령지는 물론 본토에서도 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도 지난달 28일에 이어 사흘 만에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발사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일(현지 시간) AFP, 로이터 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접경지대인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선로 폭발 사고로 화물열차가 탈선했다.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 “브랸스크와 우네차를 잇는 선로 136km 지점에서 정체불명의 폭발 장치가 터져 화물열차가 탈선했다”며 “인명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브랸스크주는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주와 체르니히우주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남부 지역이다. 보고마즈 주지사가 밝힌 사고 지점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의 철도에서 사보타주(고의 파괴 공작)가 있었다는 보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러시아 당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는 밤새 송전 철탑 1개가 폭파되고, 다른 송전 철탑 근처에서 폭발 장치가 발견됐다고 이날 전했다. 드로즈덴코 주지사는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쪽으로 60km 떨어진 수사니노 마을 근처에서 송전 철탑이 파괴됐다고 전하며 바닥에 누워 있는 송전 철탑 사진을 텔레그램에 올렸다. 그는 현재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현장에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지만, 누구의 소행이라고 생각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내 선로 폭발과 송전 철탑 파괴를 놓고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본격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30일 크름반도에 있는 러시아의 유류 저장고 공격이 자국군이 수행한 작전이었다고 시인한 바 있다. 나탈리야 후메뉴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자국 TV 방송에서 유류 저장고 화재를 언급하며 “병참 기지를 파괴한 것은 우리 군의 반격을 위한 준비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류 저장고 기습 공격으로 석유 4만t이 한꺼번에 손실됐다. 러시아가 병참 분야 최고위급 책임자인 미하일 미진체프 국방부 차관을 전격 해임한 것을 두고 미진체프 차관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새벽 러시아군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파블로그라드에 미사일 폭격을 가해 최소 2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 주요 도시를 미사일로 타격한 지 사흘 만에 자행한 공격이다. 러시아군의 이번 공격으로 파블로그라드에선 아파트 24채와 주택 89채, 학교 건물 6채 등이 파손됐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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