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난 한 해 294억 원 모금… 시민들 따뜻한 나눔 DNA에 감동”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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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1) 최금식 부산사랑의열매 회장

부산, 나눔 명문기업·아너 전국 두 번째
기초 생계·교육 등 8개 분야 집중 지원
시민참여위 구성 배분 투명성 확보 주력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우리 주변의 소외·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부산 시민들의 따뜻한 손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법정 모금·배분 기관인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최금식·부산사랑의열매)에는 2022년 한 해 동안 부산에서 12만 4013건의 온정이 쇄도해 총 294억 2494만 5881원의 성금이 모였다. 여기에 사랑의열매 중앙회 전입금까지 더해져 총 299억 4981만 9486원이 부산 지역 어려운 이웃들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8대 지원 분야(기초 생계, 교육·자립, 주거·환경, 보건·의료, 심리·정서, 사회적 돌봄, 소통과 참여 확대, 문화 격차 해소)에 집중 지원됐다. 이에 따라 〈부산일보〉는 부산사랑의열매와 공동 기획으로 지난해 모인 성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부산 지역 사회복지 기관과 수혜 대상자들에게 전달됐는지를 살펴보는 기획 기사를 4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취임 후 많은 이들에게 나눔 동참을 권했습니다. 대부분 선뜻 함께 해 주었고 그 덕분에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눔 명문기업과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 중에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모인 성금을 어디에 사용하는가?'입니다. 나 역시 단순 기부자였을 때에는 어디에 사용하는지를 정확히 몰랐으나, 사랑의열매와 함께 일을 한 후 외부에서 알지 못하는 많은 일과 따뜻한 얘기를 알고 듣게 됐습니다."


2021년 6월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부산사랑의열매) 회장으로 취임한 최금식 선보공업 회장. 그는 2년여 행보를 이처럼 회고했다.

최 회장은 먼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됐던 것들의 시작에 사랑의열매가 있었다는 점이 꽤 기분 좋은 충격이었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기부 활동을 예전에 미처 몰랐다는 점이 너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요즘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저상버스가 원래는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교통시설이었으며, 사랑의열매의 지원으로 국내 최초로 운행되기 시작했다. 이후 노약자, 유모차 등 교통 약자를 위한 대중교통으로 확대되는 데 사랑의 열매가 큰 영향을 주었고, 그 결과 현재의 저상버스가 보편화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희소 난치병 어린이를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도 2000년대 초반 경북사랑의열매를 시작으로 부산사랑의열매는 2006년부터 진행하게 됐다”며 “이후 방송국 등과 연계해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고, 국가의 의료 지원 범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00년대 후반에는 상당수의 희소 난치병이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됐으며 2021년 부산시교육청이 '난치병 학생 지원에 관한 조례안' 입법예고까지 하는 결실을 맺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부산사랑의열매의 대표적 사업은 위기 상황에 놓인 저소득 가구의 생계·의료, 재해 재난 등을 긴급 지원하는 것이다. 사랑의열매가 이 같은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한 결과, 2005년 정부의 긴급 복지 지원 제도가 마련됐고 200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위기 가구 지원 사업이 시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위기 가구 대응에 따라 공공 지원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복지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하는 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 외에도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안전 체계 마련, 디지털 성범죄 방지와 피해자 보호 등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사랑의열매가 앞장서 왔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부산사랑의열매는 사회복지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시로 청취하고 사회복지 분야 교수와 사회복지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된 배분 평가 지원단, 배분 분과 실행위원들의 심의, 운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꼭 필요한 복지기관과 개인에게 적정한 성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원된 성금이 더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사회복지 사업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회계 등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를 통한 회계 평가를 진행함은 물론 기부자 등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참여위원회를 통해 기부금 사용과 사업 진행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의열매는 지난 25년 동안 재난·재해 등 늘 어려운 상황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 어려운 상황마다 부산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보태 이겨 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를 벗어나 완전한 일상으로 회복하는 데 더욱 힘을 모아야 할 시기입니다. 힘들수록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모두가 다 함께 건강하고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부산 시민 여러분들이 ‘나눔 DNA의 힘’을 보여 줄 때입니다."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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