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김재원·태영호…난감한 국민의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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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에도 “끝까지 소명하겠다” 버텨
지도부는 “당원권 정지 1년 불가피” 강경
당 윤리위, 늦어도 5·18 이전 결정 가닥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지난 3일 입장 발표를 위해 국회 기자회견장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지난 3일 입장 발표를 위해 국회 기자회견장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 수위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두 최고위원은 당내의 자진 사퇴 압박에도 ‘끝까지 소명하겠다’며 버티고 있다. 당 윤리위원회는 8일 회의에서 두 최고위원의 소명을 듣고 이르면 당일, 늦어도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이전에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당내 기류라면 두 사람에게 ‘당원권 정지 1년’ 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도부는 “설사 당원권 정지 1년이 아닌 6개월이 나온다고 해도 두 사람은 이미 총선 도전 명분을 잃었다고 보는 게 옳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4일에 이어 8일 최고위원 회의도 취소했다. 7일 한·일정상회담이 시작된 상황에서 두 최고위원의 공개 발언으로 여론이 분산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징계를 내리기에는 좀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논란성 발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정치 생명을 끊는 수준의 징계는 좀 과도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당사자들의 강한 반발이 불 보듯 뻔한데다 해당 발언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이 가세할 경우 당 내홍이 격화될 소지도 크다. 한 중진 의원은 “태 최고위원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인재 영입 사례로 들어왔고 대북 정책에서 상징성도 있기 때문에 ‘손절’로 비쳐서는 곤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경징계에 그치는 것도 문제다. 야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 중도층 지지세를 확산하는 데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고민과 무관하게 주말 동안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태 최고위원은 녹취 유출 등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강경 대응 의지를 고수했다. 7일에는 주일예배에 참석한 보좌진을 나무랐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SNS 글도 올렸다. 김 최고위원은 징계 반대 탄원에 동참할 수 있는 링크를 SNS에 공유했다. ‘자진 사퇴는 없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리위 회의는 8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최장 3년), 탈당 권유, 제명 등 4단계로 나뉜다.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두 사람의 내년 총선 공천은 불가능하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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