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르노차 ‘미래차 생태계’ 구축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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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지역 5개 기관, 업무협약 체결
부산경제 성장 동력, 반드시 실현돼야

부산시와 르노코리아자동차가 22일 성장 동력인 미래차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더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하는 ‘부산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 강서구 르노차 부산공장 내 조립 라인. 부산일보DB 부산시와 르노코리아자동차가 22일 성장 동력인 미래차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더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하는 ‘부산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 강서구 르노차 부산공장 내 조립 라인. 부산일보DB

부산시와 르노코리아자동차가 22일 성장 동력인 미래차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더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하는 ‘부산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정부와 지역의 최고 기업이 서로 손을 맞잡고 미래차 산업 육성에 협력을 선언한 것으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여기에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부울경 대학산학협력단장 협의회, 부산테크노파크도 동참해 지·산·학·연 핵심 기관 간 협력 체계를 위한 기초가 마련됐다. 부산경제에서 차지하는 자동차산업의 위상과 미래 성장성을 비춰 볼 때 이러한 지역 주도의 네트워크 구축은 매우 긴요하고 또한 시의적절하다고 하겠다.

지역 정부와 관련 기관 4곳이 체결한 이번 업무협약의 핵심은 부산의 미래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르노차 부산 공장 내에 ‘부산 에코클러스터 센터’를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센터는 향후 전기차 등 미래차의 부품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미래차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맡는다. 각 기관은 이를 지원하게 된다. 시는 행정 지원, 협동조합은 협업단지 구축과 원활한 부품 공급, 협의회는 맞춤형 교과 신설과 산학협력 프로그램 운영, 테크노파크는 인력 양성 등을 분담하기로 했다. 각 기관의 역량을 최대한 결합해 구체적인 협력 분야와 역할까지 윤곽을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

부산시와 산·학·연 기관이 이렇게 미래차 시장에서 르노차의 중심적인 역할을 위해 힘을 모은 배경에는 지역과 그 대표적 기업은 상생 관계라는 현실이 있다. 부산경제를 위해선 무엇보다 부산 최고 기업인 르노차의 지속적인 성장은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구구하게 말할 것도 없이 근래 10여 년간 르노차는 부동의 매출 1위 지역 기업이다. 침체한 지역경제 사정을 보여 준다는 지적도 맞지만, 그럼에도 르노차가 웃어야 부산경제도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부산의 엄연한 현실이다. 부산상의 등 지역상공계가 최근 르노차의 수출을 위해 정부에 백방으로 지원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협약 체결로 부산의 미래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큰 걸음은 이제 시작됐다. 앞으로 협약 내용을 부산의 현실과 산업 동향에 맞춰 업그레이드하면서 실행하는 과제가 남았다. 협약에 참여한 전 기관이 부산을 위한다는 자세로 사심 없이 임해야 가능하다. 특히 부산시와 르노차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는 지역정부로서 아직 다짐에 불과한 협약 내용이 조기에 실행되도록 추동해야 하고, 르노차도 시민과 지역상공계의 협력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야 한다. 부품 업체와 상생협력 강화, 지역인재 채용 노력은 르노차의 대표적인 책무다. 지역 역량을 모은 협약인 만큼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점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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