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소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유월의 음악 축제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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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 달간 ‘원먼스 페스티벌’
시·부산소공연장연합회 주관
클래식·재즈·국악·인디밴드 등
31개 공연장 지역 연주자 공연
3일에는 프롬나드 콘서트 개최

지난해 11월 게네랄파우제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지난해 11월 게네랄파우제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부산 곳곳에 실핏줄처럼 퍼져 있는 민간 소공연장이 함께 뭉쳐 6월 한 달 내내 음악회를 연다.

부산시 주최·부산소공연장연합회(회장 김은숙·스페이스 움 대표) 주관으로 오는 6월 1~30일 부산의 31군데 소공연장에서 개최하는 ‘원먼스 페스티벌’이다. 전체 공연 50팀, 참여 예술인 219명, 관련 종사자 118명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평소 문화 향유 기회가 부족한 시민들에겐 공연 관람의 기회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정이 어려운 민간 소공연장엔 경제적 지원을, 지역의 신진 예술인들에겐 무대를 제공하게 된다. 민간 소공연장들의 연합이 또 다른 지역문화 운동의 구심점이 될지 주목된다.


2023 원먼스 페스티벌 포스터.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2023 원먼스 페스티벌 포스터.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부산소공연장연합회는 지지난해 12월 하우스콘서트홀을 운영하는 8명이 모여 결성한 뒤 지난해 1월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부산지역 문화 공간의 활성화를 모색하다’라는 취지로 토론회를 연 바 있다. 이어 공연 정보를 공동으로 소개하는 홈페이지(bsaha.or.kr)를 구축하고, 지난해 11월엔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를 한 달간 개최했다. 지금은 12명의 공간 대표와 100명이 넘는 예술 애호가·예술인이 뭉쳐서 부산시 지정 비영리민간단체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처음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와 올해 원먼스 페스티벌이 다른 점이라면, 참여 공간이 대폭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는 아홉 군데 소공연장에서 30여 차례 공연했다면, 올해는 31군데 소공연장이 참여한다. 그리고 하루 한 곳에서 하는 공연을 30일간 매일 릴레이로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음악당 라온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지난해 11월 음악당 라온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지난해 11월 BOF아트홀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지난해 11월 BOF아트홀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지난해 11월 무사이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지난해 11월 무사이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올해 참여하는 31개 공간을 구별로 보면 △강서구(오션컬쳐팩토리, 성원아트홀, 진목) △금정구(음악당라온, 금사락, 카페0101 금정아트홀) △기장군(오페라바움) △남구(가람아트홀, 오방가르드, 더무지카아트홀, 문화골목) △동래구(스페이스 움) △부산진구(콘체르토보눔) △북구(무사이, 이상한나라의밀가루공장) △사상구(523갤러리, 프린지 △사하구(음악풍경) △서구(동방) △수영구(필슈파스, 엘림아트홀) △연제구(무지크바움) △영도구(콘서트하우스, 220볼트) △중구(게네랄파우제, BOF아트홀. 구박갤러리) △해운대구(나눌락, 쿠무다, 비바아첼) 등이다. 동구만 유일하게 한 곳도 없다. 동구의 ‘스페이스 수정’이 논의됐으나 마지막에 빠졌다.


지난해 11월 필슈파스 콘서트홀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지난해 11월 필슈파스 콘서트홀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지난해 11월 포레스트3002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지난해 11월 포레스트3002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지난해 11월 나눌락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앙상블 튠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지난해 11월 나눌락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앙상블 튠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지난해 11월 스페이스 움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지난해 11월 스페이스 움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이번에 공연하는 팀들은 클래식, 재즈, 국악, 인디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지역 연주자가 포함됐다.

특히 지역 내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라이징스타 콘테스트’도 진행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2명 이상으로 음악 공연이 가능한, 창단 3년 이내 소규모 팀을 대상으로 모집해 10개 팀을 선발했다. 선발된 팀은 상금 50만 원과 함께 원먼스 페스티벌 기간 공연 무대를 제공할 예정이다. 23일 심사 결과에 따르면 D.U챔버오케스트라(대표 최진영·클래식)와 쿠잉(대표 조예림·클래식)이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했고, 어반오션(대중음악)·프리필린(대중음악)·비티이(트럼펫)·지압공원(창작가요)·어센트(재즈)·유어스(창작가요)·얼그레이(대중음악)·알바루체(클래식) 등 8팀이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 팀은 현재 공연할 공간 매칭을 진행 중이다.

‘원먼스 페스티벌’과 함께 열리는 '프롬나드 콘서트' 포스터.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원먼스 페스티벌’과 함께 열리는 '프롬나드 콘서트' 포스터. 부산소공연장연합회 제공

올해는 보다 큰 무대에서 더 많은 시민에게 페스티벌 취지와 내용을 알리기 위한 ‘프롬나드 콘서트’도 병행한다. 프롬나드 콘서트는 부산소공연장연합회와 영화의전당 공동 주관으로 6월 3일 오후 1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총 10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연합회 소속 공간에서 각각 1팀을 추천했다. 콘체르토보눔(휴·크로스오버), 필슈파스(앙상블 클라온·팝클래식), 무사이(서민진밴드·재주), 오션컬처팩토리(홍영호 쿼텟·재주), 음악당라온(친친탱고·월드뮤직), 스페이스움(문화예술 올타·퓨전국악), 게네랄파우제(이달현트리오·퓨전록), BOF아트홀(블랑누아·뮤지컬 갈라)이다. 나머지는 부산라이징스타 콘테스트 우승자 2팀(D.U챔버오케스트라·쿠잉)이다.

김은숙 회장은 “많은 시민이 우리 동네에 있는 문화 공간에 자주 방문해 좋은 공연을 감상하고 힐링하면서 더욱 풍성한 예술 경험을 하면 좋겠다”면서 “동네 구석구석에서 애쓰는 공간들과 그 공간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선물과 같은 페스티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하지만, 사전 예매는 해야 한다. 각 공간에서 전화 예매가 가능하고, 부산소공연장연합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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