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결정까지 남은 관문은 엑스포 심포지엄·5차 PT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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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PT 후 유치 위한 동력 얻어
남은 5개월 확실한 표심 다지기
후보 탈락 우크라 지지국 공략
결선투표서 유럽표로 역전 노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현지 실사와 사실상 마지막 경쟁인 프레젠테이션(PT)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부산은 오는 11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최종 개최지 선정까지 어떤 관문을 남겨두고 있을까.

2023년을 부산의 운명을 바꿀 기회의 시간이라고 여겨온 부산시는 지난 20~21일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 일정을 통해 확신을 갖고 남은 5개월간의 여정을 이어갈 큰 동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월드엑스포 후보도시 수장으로서 유치 교섭 활동에 누구보다 혼신의 힘을 쏟았던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4차 경쟁 PT를 현장에서 들었던 BIE 대표 상당수가 '역시 한국이 가장 알차게 발표했다', '가지고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구성해 강조했다', '당위성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구체화해서 구현해 낸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등의 평가를 해줬다”면서 긍정적 여론이 BIE 대표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지난 4월 한국과 부산을 방문한 BIE 실사단의 보고서를 언급하며 “부산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신했다.

11월 최종 개최지 결정까지는 굵직한 일정 두 가지가 남았다. 후보 도시가 제시한 엑스포 주제와 부제에 대한 철학적 담론을 회원국과 논의하고 공유하는 ‘엑스포 심포지엄’과 5차 PT와 동시에 이뤄지는 최종 투표가 그것이다.

사진은 SKT가 리셉션에서 선보인 UAM 전시 공간. SKT 제공 사진은 SKT가 리셉션에서 선보인 UAM 전시 공간. SKT 제공

시에 따르면, 엑스포 심포지엄은 당초 발표된 9월보다 한 달 늦은 10월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심포지엄의 주제나 규모, 장소 등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11월 투표를 한 달가량 앞두고 개최되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교섭활동이 심포지엄에서 병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개최지 선정 최종 투표까지 남은 5개월 동안은 조용하면서도 확실한 표심 잡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대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이 교섭 활동을 벌인 국가를 다시 만나 교섭하는 ‘카드 뒤집기’ 양상의 외교전을 펼치기 때문에 확실히 지지표를 굳힐 수 있는 국가에 대해 일대일 맞춤형 교섭에 나서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후보 자격을 상실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지지 국가로 분류됐던 중앙아시아 국가를 집중 공략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정부 유치위와 시는 11월 BIE 회원국의 투표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경우의 수'도 각오하고 있다. BIE 규정에 따르면 179개 회원국이 한 표씩 행사해 출석한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 표를 얻은 국가가 개최국으로 최종 선정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국가가 없으면 상위 2개국이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이 때문에 1차 투표에서 사우디보다 한국이 더 많은 표를 얻을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지만, 결선투표에 들어가면 한국이 이탈리아를 지지하는 유럽 국가의 표를 흡수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유치전에서 한국과 사우디 사이에서 고심하는 회원국을 상대로 “1차 투표에선 사우디를 찍지만, 2차 투표에선 한국을 찍어달라”고 물밑 작업을 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총회 일정은 대통령과 정부, 재계, 시, 정치권 등이 다시 ‘코리아 원팀’으로 똘똘 뭉쳐 다시 한번 엑스포 유치 의지를 불태우고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남은 기간에 접촉하는 한 나라 한 나라를 확실히 지지표로 이어지게 하는 득표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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