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미국 증시 특이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호석 신한투자증권 부산금융센터 PB

주식에 있어 좋은 투자란 단순하다. 이익이 꾸준하게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한 뒤에 투하자본 대비 높은 이익을 얻는 것이다. 투하자본 대비 이익을 ‘자기자본이익률’이라 부른다. 많은 가치투자자들은 이익이 성장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이 지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면 투하한 자본 대비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즉 ‘자기자본이익률’이 상승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기업도 영원한 성장을 이어갈 순 없다. 제품수명주기 이론에 따라 성장기에서 점차 성숙기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업의 성장기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자기자본이익률’이 증가하는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다.

실제로 이 현상이 미국 증시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 거대 자본의 미국 기업들은 성장기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바로 주주환원을 통해서다. 영업이익으로 생긴 막대한 현금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자사주매입과 배당이 있다. 자사주매입은 주식수를 줄여 1주당 받게 되는 이익을 늘려주고 배당은 자본을 감소시켜 자본대비 이익을 높여준다. 방법은 다르지만 양쪽 모두 자기자본이익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미국 증시는 투자자본 대비 높은 이익이 발생하는 시장이다. 2005년 이후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개발도상국, 중국, 한국 등 모든 증시의 자기자본이익률은 감소하고 있다. 오직 미국 증시만이 이익 성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높은 자기자본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주주환원 증가는 일시적이 아닌 장기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기에 타국가와의 격차는 점차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기술주를 ‘FANMAG’이라 부른다. 이 중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기업들의 매출성장률은 감소세를 보임에도 자기자본이익률은 견고한데, 바로 강한 자사주매입으로 이익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이다. 성장이 감소하는 시점에 자사주매입을 확대하여 이익이 하락하는 것을 막고, 웨어러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발에 성공했다. 이 과정을 거치며 향후 아이폰 이외의 매출 증가를 통해 이익을 꾸준하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분기배당은 미국 증시 투자의 또다른 강점이다. 연 4회 배당으로 기간이 누적될수록 복리 효과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투자기간이 길면 길수록 이익 또한 더 높아지므로 장기투자에도 유리하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