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아시아영화펀드 역대 최다 출품… 지원작 14편 선정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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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편 접수, 지난해보다 49% 증가
인도·네팔 등 다양한 프로젝트 선정

지난해 BIFF ACF 후반작업 지원 펀드 선정작으로 뽑힌 유지영 감독 ‘나의 피투성이 연인(Birth)’ 포스터. (주)디오시네마 제공 지난해 BIFF ACF 후반작업 지원 펀드 선정작으로 뽑힌 유지영 감독 ‘나의 피투성이 연인(Birth)’ 포스터. (주)디오시네마 제공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시아영화펀드가 올해 지원할 한국과 아시아 작품 14편을 선정했다. BIFF 관객 프로그래머처럼 아시아영화펀드 출품작은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최신 경향을 보여준 다양한 프로젝트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BIFF 아시아영화펀드(Asian Cinema Fund·이하 ACF)는 올해 한국·아시아 영화인 신작 프로젝트 14편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ACF는 재능 있는 한국·아시아 영화인 작품을 발굴하고, 시나리오 개발과 후반작업 등 체계적인 제작을 돕는 BIFF 지원 사업이다.

올해 ACF 출품작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521편보다 약 49% 증가한 총 774편이 접수됐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영화계에서 ACF 위상과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선정된 작품은 장편 독립극영화 인큐베이팅 펀드 3편, 후반작업 지원 펀드 4편과 장편 독립 다큐멘터리 AND펀드 7편 등이다. BIFF 측은 “올해는 다양한 장르적 해석을 보여준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프로젝트뿐 아니라 한국 독립영화 최신 경향을 보여주는 감독들 신작 프로젝트가 대거 포진돼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ACF 장편 독립극영화 인큐베이팅 펀드 선정작 3편. BIFF 제공 ACF 장편 독립극영화 인큐베이팅 펀드 선정작 3편. BIFF 제공

인큐베이팅 펀드에는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모습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프라틱 바츠 감독 ‘고백의 연대기’,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넷팩상을 받은 장 샤오수안 감독 첫 번째 장편 프로젝트 ‘몽골 말 죽이기’가 선정됐다. 지난해 샤넬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졸업생인 수라즈 파우델 감독이 네팔 사회 문제를 다채로운 시점으로 담은 ‘남쪽으로 흐르는 강’도 선택을 받았다.

인큐베이팅 펀드는 아시아 기획·개발 단계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30편 증가한 398편이 접수됐다. 선정작 3편은 시나리오 개발비 1000만 원을 지원받고,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공식 프로젝트로 초청된다.

ACF 장편 독립극영화 후반작업 지원 펀드 선정작. BIFF 제공 ACF 장편 독립극영화 후반작업 지원 펀드 선정작. BIFF 제공

장편 독립극영화 후반작업 지원 펀드는 한국과 아시아 프로젝트가 2편씩 선정됐다. 한국은 사려 깊은 시선과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인 이미랑 감독 ‘딸에 대하여’, 사회적 메시지를 탄탄한 드라마로 녹여낸 박홍준 감독 ‘해야 할 일’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시아에서는 다채로운 색감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도로 몰입감을 더하는 파티판 분타릭 감독 ‘솔리드 바이 더 씨’, 긴장감 넘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라제쉬 잘라 감독 ‘스파크’가 뽑혔다.

후반작업 지원 펀드에는 총 71편이 출품됐다. 선정작 4편은 후반작업을 지원받고, 올해 BIFF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기회를 얻는다. 지난해처럼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출품 비율이 높았고, 완성도 높은 장르 영화들이 두각을 드러내 올해 작품 경향은 한층 다양화됐다.

ACF 장편 독립 다큐멘터리 AND 펀드 선정작. BIFF 제공 ACF 장편 독립 다큐멘터리 AND 펀드 선정작. BIFF 제공

장편 독립 다큐멘터리 AND펀드에는 BIFF에서만 만날 수 있는 혁신적인 다큐멘터리 7편을 지원한다. 한국 프로젝트는 섬세한 연출로 새로운 지평을 연 원태웅 감독 ‘석고소묘’, 방송과 독립 다큐멘터리 경계에서 새로운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조세영 감독 ‘K-number’, 두 청년의 정치 도전기를 매력적인 다큐로 담아낸 이일하 감독 ‘청년정치백서(가제)’, 반공 영화들 몽타주를 통해 한국 정치에 화두를 던지는 김무영 감독 ‘되돌아오는 형상들’ 등 4편이 선정됐다.

아시아 프로젝트는 사회 문제에 집중한 다큐멘터리 3편이 뽑혔다. 매혹적인 주인공을 내세워 삶과 인간관계 등을 고찰하는 팬 우 감독 ‘씨씨’, 아프가니스탄 난민들 삶을 담아낸 K.D. 감독 ‘라이프 인 더 쉐도우’, 홍콩 민주화를 다룬 목콴링 감독 ‘천 개의 바람’ 등이 선정됐다. 선정작 7편은 최대 2000만 원 이내로 지원받고, 올해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 공식 초청된다.

지난해 BIFF ACF 후반작업 지원 펀드 선정작인 장건재 감독 영화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스틸 컷. BIFF 제공 지난해 BIFF ACF 후반작업 지원 펀드 선정작인 장건재 감독 영화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스틸 컷. BIFF 제공

올해 ACF 출품작이 많아진 건 고무적이다. BIFF는 지난달 모집한 관객 프로그래머 신청 건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BIFF 커뮤니티비프 ‘리퀘스트 시네마’에 80개 팀이 신청했는데 지난해 59개보다 36% 정도 늘어난 수치다. ‘리퀘스트 시네마’는 관객이 보고픈 상영작을 선정하고, 배우와 감독을 초청하는 등 개성 있는 행사를 기획하는 프로그램이다.

제28회 BIFF는 10월 4~13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제18회 ACFM은 같은 달 7~10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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