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탈춤’ 키워드로 한 신명 나는 춤의 향연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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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춤축제 14일 ‘야류별곡’으로 개막
8월 12일까지 한 달간 국립부산국악원
춤의 원형 살리거나 현대적 해석
전통춤·창작무·즉흥·학술대회 등 다채
시민이 춤 배우는 워크숍도 마련

폐막 공연 봉산탈춤보존회 '봉산탈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폐막 공연 봉산탈춤보존회 '봉산탈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춤꾼들에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점점 설 무대가 없어져 안타깝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7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연유로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이 지역 무용계에 힘이 되고자 야심 차게 기획한 무대가 ‘영남춤축제’였다. 코로나 기간인 2020년 딱 한 해 건너뛰긴 했어도 ‘2023 영남춤축제’가 올해로 6주년을 맞는다. 오는 14일부터 8월 12일까지 한 달간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열린다.



올해 영남춤축제의 키워드는 탈춤이다. 탈춤이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고, 마당춤의 원형과 현대적 해석을 더해 유쾌한 판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전통춤과 전통에 기반한 창작춤, 춤 반주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렉처 콘서트, 부산무용협회 창립 60년을 맞아 영남춤 동향을 알아보는 ‘영남춤, 라운드 테이블’ 등이 마련된다.

개막 공연 '야류별곡'.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개막 공연 '야류별곡'.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축제의 서막은 2022년 국립부산국악원 대표 작품이자 국가무형문화재 ‘동래야류’를 현대적 미감으로 새롭게 창작한 ‘야류별곡’(14~15일, 연출·안무 정신혜)이 연다. 폐막(8월 12일)은 탈춤한마당으로 ‘강릉관노가면극’, ‘양주별산대놀이’, ‘봉산탈춤’ 일부 과장을 만날 수 있다.

폐막 공연 '강릉관노가면극'.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폐막 공연 '강릉관노가면극'.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폐막 공연 양주별산대보존회 '양주별산대놀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폐막 공연 양주별산대보존회 '양주별산대놀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또 공모를 통해 선정한 30인의 춤꾼들이 하루 6명씩 5일간 펼치는 ‘한국전통춤판’(19·21·26일, 8월 2·10일)과 개성 넘치는 안무가 3명(김주빈·박인선·한정미)이 선사하는 탈춤의 동시대적 소통을 염원하는 창작 춤판 ‘한국춤 안무가전’(8월 5일)이 이어진다.

한국춤 안무가전 김주빈 공연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한국춤 안무가전 김주빈 공연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춤음악 렉처 콘서트 ‘즉흥’(22일)은 김혜정 경인교육대 교수 강연에 이어 전통창작음악집단 ‘4인놀이’와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이 호흡을 맞춘다.

춤음악, 렉처 콘서트 '4인놀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춤음악, 렉처 콘서트 '4인놀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학술대회와 라운드 테이블도 주목된다. 영남춤학회는 ‘영남지역 탈춤 연희의 지속 가능 발전성’(8월 4일)에 대해 학술적으로 고찰한다. 특히 탈춤을 사회적 시선, 치유성, 미디어아트, 메타버스라는 주제와 연계해 확장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영남춤, 라운드테이블’(8월 8일)은 부산무용협회와 공동으로 전통춤의 변화 양상과 영남춤의 이모저모를 진단하는 등 영남춤의 나아갈 향방을 모색하게 된다.

영남춤 프린지 중 천하제일탈공작소 ‘가장무도:함께 탈춤’ 한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BAKi 영남춤 프린지 중 천하제일탈공작소 ‘가장무도:함께 탈춤’ 한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BAKi

이 밖에 국립부산국악원 앞마당에서 벌어질 ‘영남춤 프린지’(29일)는 연희퍼포머그룹 처랏, 국악그룹 뜨락, 천하제일탈공작소의 가장 무도 공연뿐 아니라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드로잉아트 퍼포먼스 등 전문가와 일반 관람객이 어우러지는 한바탕 야외 놀음이 될 것이다. 춤 워크숍은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현대무용가 김보람(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의 ‘누구나 춤을 출 수 있다’(15일) 외에도 궁중정재 ‘춘앵전’(16일), ‘포구락’(8월 6일), 영남지역의 ‘고성오광대 기본무’(30일)를 배울 수 있다.

한편 국립부산국악원은 개원 15주년 및 교육체험관 개관을 기념해 오는 10월까지 강연형 콘서트 ‘명사 초청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7월과 8월은 춤을 주제로 하고, 세 번째 강연자로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 관장(22일)을 세운다. 그는 ‘고음반과 현장조사로 본 영남의 춤과 음악’을 의한다. 명사 초청 4번째 주자는 고성오광대 예능보유자 이윤석(8월 5일)으로 그가 전하는 삶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고성오광대의 덧배기 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한다. 행사 참여는 사전 신청자에 한해 무료로 가능하다. 문의 051-811-0114.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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