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국회 ‘코리아 원팀’으로 유치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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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 엑스포 특위서 전략 점검
국가별 ‘핀셋 외교’ 통해 표심 확보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국 선정 투표가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은 정부·기업·국회 3개 축의 ‘코리아 원팀’ 체제로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막판 유치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유치전이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3국으로 압축된 만큼 세계를 무대로 하는 물밑 외교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에서 지난 6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한국의 4차 프레젠테이션(PT)을 대성공으로 평가하면서 유치 경쟁 판도가 새로 짜였다고 분석했다. 짜임새 있는 PT와, 연사로 나서 후보국 모두를 놀라게 한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가 부산엑스포에 한층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은 회의에서 “연사로 나선 윤 대통령과 풍부한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의 4차 PT로 지난 6월 BIE 총회는 유치 교섭 국면 전환의 분수령이나 다름없었다”며 “하반기엔 후보 3개국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 모든 외교 활동의 중심을 유치 교섭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오데사)가 엑스포 유치 후보국 지위를 상실하는 바람에 이제 한국, 사우디, 이탈리아 3국의 경쟁 구도가 짜여졌다. 외교부는 하반기에 사우디와 이탈리아의 유치 교섭 활동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사우디는 이슬람교를 중심으로, 이탈리아는 전통적인 인접 우호국과 유럽 국가를 위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은 하반기 유치전에 모든 것을 건다. 정부·기업·국회 세 축의 코리아 원팀 체제로 전방위적 교섭을 전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가별 1 대 1 맞춤형 전략을 수립했다. 개별 국가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반영한 ‘핀셋 외교’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태평양도서국, 유럽, 아프리카 등의 국가별로 IT·농업·해양 등 다방면의 희망 협력 사업을 분석해 추진하고,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국가의 경우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선제적 교섭을 전개하는 등의 맞춤형 세부 전략으로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선 교섭 활동에 대한 의원 지적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전봉민(부산 수영) 의원은 “지난 총회에서 윤 대통령이 행사에 지각했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나왔지만 신속한 여론 대응이 부족했다”며 “후보국별 유치 교섭 전략과 판세 동향을 특위 위원에게 수시로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안병길(서동) 의원은 “엑스포 시너지 효과를 위해 부산진역~부산역 구간 철도 지하화를 추진해 도시 단절을 막고 유휴 부지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2030월드엑스포와 연계해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이끌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신설과 관련해 한층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공단 설립 입장을 묻는 국민의힘 이헌승(부산진을) 의원 질의에 김완섭 기재부 2차관은 “오는 8월 국토부 관련 용역 결과를 존중해 신설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남을) 의원은 잇따라 특위에 불참한 장관들을 겨냥해 “이 정도면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나 다름없다”며 “부산이 반드시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모두가 끝까지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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