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소아 환자 입원·수술 어떡하나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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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어린이병원 파업 동참
응급실·중환자실 제외 퇴원 조치
소아 진료 버팀목 무너질까 우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대학교병원 입원실이 비어 있다. 부산대병원은 노조 총파업에 대비해 중증환자와 고위험 산모 등을 제외한 입원환자를 조기 퇴원시키거나 협력병원으로 전원시켰다. 정종회 기자 jjh@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대학교병원 입원실이 비어 있다. 부산대병원은 노조 총파업에 대비해 중증환자와 고위험 산모 등을 제외한 입원환자를 조기 퇴원시키거나 협력병원으로 전원시켰다. 정종회 기자 jjh@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으로 부산·울산·경남의 소아환자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아 응급·진료 인프라가 가뜩이나 부족한 부울경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던 경남 양산시 부산대어린이병원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된 보건의료노조 파업으로 부산대어린이병원도 입원·외래 진료를 받지 않는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어린이병동 중환자실과 고위험 산모, 신생아 중환자실 환자 등 일부를 제외하고 환자 대부분을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보낸 상태다. 응급 수술을 제외한 일반 수술과 외래 진료 일정도 연기됐다.

양산부산대병원에 위치한 부산대어린이병원은 부울경은 물론 경북과 전남 권역에서도 환자가 찾아오는 소아 질환 전문병원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외래환자 11만 5323명, 응급환자 1만 3233명이 찾았다. 지난해 어린이 2358명이 수술을 받았고 4만 2372명이 입원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외래환자는 467명, 입원환자는 116명에 달했다.

이 때문에 파업 기간 부울경에 소아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의료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업 기간에 응급실이 운영된다고 하지만, 응급처치 이후 입원·수술 등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의 구급통계에 따르면 상반기에 119로 이송한 부산의 만 19세 미만 아동·청소년 3967명 중 565명(14%)은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대어린이병원의 소아환자 인력, 병상이 부산의 다른 병원보다 여유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부산 금정구, 기장군 등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비교적 가까운 부산대어린이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구급과 관계자는 “부산에서 소아응급 환자가 발생했는데 부산에서 갈 곳을 못 찾으면 어린이 특화병원인 부산대어린이병원으로 종종 이송한다”며 “파업 중에도 응급실은 운영되지만 이후 입원이나 수술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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