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대교 ‘청춘포차 거리’ 조성… 낭만도 찾아올까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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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 해안포차에 고무
사천시, 새 관광상품 개발 착수
먹거리·볼거리로 경제 활성화
야간관광·숙박시설 부족 과제

경남 사천시는 삼천포대교 공원(위쪽)에 전남 여수시 낭만포차(아래쪽)처럼 관광 트렌드에 맞는 청춘포차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남 사천시는 삼천포대교 공원(위쪽)에 전남 여수시 낭만포차(아래쪽)처럼 관광 트렌드에 맞는 청춘포차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남 여수시 밤바다의 낭만을 경남 사천시에서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사천시가 삼천포에 여수 낭만포차와 같은 관광상품을 도입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사천시는 17일 삼천포대교 공원에 문화와 관광 트렌드에 맞는 청춘포차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낭만과 특색 있는 새로운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 분산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사업 예정지는 삼천포대교 공원 주차장 부지 일부로, 우선 20여㎡ 크기의 가설건축물 5동과 공용 식탁이 설치된다.

시는 하반기 추경을 통해 3억 원 안팎의 사업비를 확보한 뒤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관광객 이용 추이를 살펴본 뒤 최대 20동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청춘포차 운영자는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선정하며, 메뉴도 운영자에게 직접 맡길 예정이다.

운영 기간은 2년 정도가 될 전망인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교육이 진행된다.

시가 이처럼 청춘포차 도입에 나선 것은 여수시가 낭만포차를 운영해 큰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2016년 시비를 들여 ‘여수밤바다 낭만 해안포장마차’ 거리를 조성했다. 중앙동 해양공원 주변 210m 구간에 2억여 원을 들여 10여㎡ 크기의 포장마차 17개를 설치했고, 청년창업가와 주변 주민 등이 운영하도록 했다.

업소마다 특색을 살려 싱싱한 해산물을 판매함으로써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특히 낭만포차는 2019년 거북선대교 교각 밑으로 이전한 뒤 이색적인 야경과 어우러져 지역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또 1년 단위로 운영자를 모집하면서 청년과 취약계층 참여를 배려한 점도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남 MICE·관광포럼 이우상 대표는 “여수는 여수엑스포 때 기반시설을 잘 만들었고 특히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종합플랜을 짰다. 낭만포차의 경우 접근성이 좋은데다 여행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밤바다의 낭만을 잘 살렸고, 무엇보다 관광객 트렌드에 잘 맞췄기 때문에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사천시 삼천포대교 공원은 바다케이블카와 대관람차, 아쿠아리움 등 즐길거리와 석양 등 볼거리가 풍부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다만 비교적 취약한 야간관광이 약점으로 꼽힌다. 경관은 화려하지만 먹거리가 횟집에 특화돼 있어 젊은 층의 발길을 붙잡아두는데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 역시 삼천포의 머무르는 관광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낭만포차와 같은 새로운 관광시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배재대 정강환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삼천포는 야간 관광으로 성공가능성이 충분하다. 전 세계 추세가 ‘신야간 경제’로 가고 있다. 안전과 문화, 야식 등 다양한 조건이 한데 모여 야간관광이 이뤄진다. 단순 음주가 아닌, 보다 독특한 야식문화가 만들어진다면 삼천포대교 주변 야간관광의 장기적인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제도 있다. 포차를 운영하려면 주변에 숙박업소들이 갖춰져야 하는데 삼천포대교 인근에는 숙박업소가 크게 부족한 상태다. 예전에는 대교 주변에 호텔과 리조트 등이 있어 큰 문제가 없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사천시는 일단 새로운 숙박 사업자를 물색하는 한편, 게스트하우스 등을 최대한 활용해 청춘포차들과 연계할 계획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현재 50~60대가 즐기는 먹거리는 많지만 젊은층을 위한 먹거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청춘포차가 이러한 부분들을 해결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숙박업소 부족 문제 역시 인식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대안을 찾아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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