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시신 4구 추가 수습 사망자 13명으로 늘어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극한 호우 피해 속출

전국 총 40명 사망… 실종자 9명
예천군 최소 13명 산사태로 사망
부산도 주택 침수 등 피해 잇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부터 이어진 폭우로 17일 기준 전국에서 40명이 숨졌다. 실종자는 부산 1명, 경북 8명 등 9명이다. 부상자는 충북 13명을 비롯해 총 34명이다. 전국에서 1만여 명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폭우로 충북 청주시 미호강 제방이 터져 침수된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서 밤샘 수색 작업을 통해 시신 4구가 추가 인양됐다. 이로써 사고 관련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어났고, 오후 3시 기준 전국 사망자는 40명으로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사흘째 이어진 배수 작업으로 지하차도 내부 물을 상당량 빼내자 이날 밤 12시 9분부터 도보 수색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희생자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앞서 사망자 5명이 나온 747번 급행버스의 50대 기사도 포함됐다. 이 버스는 폭우로 노선을 우회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소방 당국은 애초 이날 새벽이면 수색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가장 깊은 지하차도 중앙 부분에 물이 펄과 함께 차 있어 배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 차량은 당초 15대에서 1대 늘어난 16대로 최종 확인됐다. 경찰은 당초 CCTV 판독을 통해 침수 차량이 15대라고 예상했으나 견인 완료된 4대(버스 1대·승용차 2대·트럭 1대)를 포함하면 실제 확인한 차량은 1대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 안에서는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실종 신고된 12명 중 1명이 아직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지하차도 중앙부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중앙부에는 아직 펄과 함께 물이 성인 남성 허리 수준까지 차 있어 작업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충북경찰청은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금강홍수통제소와 충북도청, 청주시청, 흥덕구청 등을 대상으로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수사는 홍수경보에도 왜 궁평2지하차도에서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는지를 중심에 둘 것으로 보인다. 경북에서는 이날까지 사망 19명, 실종 8명, 부상 1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15일 오전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 가장 컸다.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에서 5명이 사망하는 등 사망자 19명 중 최소 13명이 산사태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이날 장비는 물론 인력 2000여 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등 구조 작업을 재개했다. 소방대원과 군인, 경찰관이 삽과 탐침봉 등을 들고 수색 작업을 벌였다. 구조 활동은 실종자 8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예천군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부산에서도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주택이 누수되거나 산사태 우려 지역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 피해와 관련해 구조 1건과 안전조치 77건, 배수 지원 39건을 실시했다. 산사태 우려가 있거나 지하층이 침수되는 등의 신고가 접수됐는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날 오전 4시 20분 사하구 구평동 주택에 누수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또 오전 5시 39분 남구 문현동에서 산사태 우려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