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주년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산업 위상 ‘견인’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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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파산 계기 2018년 부산서 출범
120개 선사 대상 약 9조 원 금융 지원
HMM 컨선 12척 발주 지원 등 총 3건
전문지 마린머니 선정 ‘올해의 딜’ 선정

창립 5주년을 맞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금융 지원으로 건조된 HMM의 2만 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오슬로호가 영국 남부의 사우스햄프턴에 입항하는 모습.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창립 5주년을 맞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금융 지원으로 건조된 HMM의 2만 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오슬로호가 영국 남부의 사우스햄프턴에 입항하는 모습.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국내 해운산업 재건을 목적으로 2018년 7월 부산에서 출범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5일 창립 5주년을 맞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5년간 국내 120개 선사에 약 9조 원을 지원해 2017년 2월 한진해운 파산으로 추락했던 한국 해운산업의 경쟁력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은 18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산업 정책금융지원 전담기관으로서 성공적인 해운재건 수행으로 한국해운이 글로벌 위상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창립 5주년의 성과를 평가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공사)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대형·중견·중소선사를 포함한 120개사에 출범 이후 5년간 총 8조 9507억 원(지난 5월 말 기준)의 금융지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원 속에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선제적 투자 효과와 글로벌 물류 수요 급증에 따른 운임 상승이 더해져 우리나라 해운산업은 지난해 해운 매출액 61조 원, 원양컨테이너 선복량 105만 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지배선대 9230만 DWT(재화중량톤수)를 달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했다.

공사는 해운기업이 선박을 안정적으로 도입하고 확보할 수 있도록 기존 금융과 차별화된 투자·보증 사업을 제공함으로써 해양금융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중소선사 맞춤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중소선사의 유동성 확보와 경영안정화를 지원하는 등 해양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세계 최고 권위의 선박금융 전문지인 마린머니의 ‘올해의 딜(거래)’에 선정된 공사의 지원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사진은 창립 5주년 기념식.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사진은 창립 5주년 기념식.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마린머니는 공사가 지원한 HMM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발주(2019년),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건조(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는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5척에 대한 금융지원까지 총 3건을 각각 올해의 딜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국내 조선 3사에 약 3조 1500억 원 규모로 발주된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20척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HMM의 흑자 전환과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을 주도하며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 핵심자산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카타르 가스와 체결한 LNG 장기운송 계약은 국적선사가 벌어들일 대선 수입이 약 6조 원(4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박금융 계약이다.

공사는 대형 선박금융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주요 연근해 선사들을 비롯한 중견·중소선사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출범 이후 올해 5월 말까지 누적 기준으로 40개 중견선사에 총 3조 7565억 원, 77개 중소선사에 9472억 원을 지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이 악화된 선사를 대상으로 긴급 경영자금 대출 2901억 원에 대한 이자를 감면해주고, 원리금 납부 유예와 신용보증 등 유동성 공급을 위한 지원을 진행했다.

이에 더해 공사는 항만 터미널에 출자해 국내 선사의 선석 확보와 터미널 운영사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했다. 배후단지 내 물류센터 확보를 지원해 배후단지 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일례로 공사는 지난 3월 부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와 공동으로 ‘배후단지 입주기업 지원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와 광양항 배후단지 내 물류센터 확보를 위한 투자 승인을 완료했다.

공사는 또 한국형 선주사업을 통해 3개 선사를 대상으로 5척, 67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했다. 한국형 선주사업이란 유동성 위기로 선사가 보유하고 있는 선박을 헐값에 해외로 매각하는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공사가 선박을 소유하고 선사에 나용선 계약(BBC) 형태로 임대하는 개념이다.

김양수 사장은 “정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가시적 성과가 창출됨에 따라 공사는 정부의 새로운 비전 목표인 ‘2030년 세계 해운산업 리더국가 도약’ 달성을 위해 해양금융 공급 확대를 통한 해양산업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 등 미래 해양금융을 주도해 나갈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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