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C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지역 고용 창출·인력 양성’ 수조 원대 투자 유치 효과 기대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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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서비스 이용 필수적 기반시설
고리원전 전력 공급 등 입지 장점
21개 대학과 ‘지산학 협력’ 윈윈
인근 주민 민원 발생 우려도 해소
부산시 “심사위, 기업 자격 평가”

부산 강서구 명지동 에코델타시티에 조성 예정인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 입주기업 공개모집이 시작됐다.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강서구 명지동 에코델타시티에 조성 예정인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 입주기업 공개모집이 시작됐다.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EDC) 내에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EDC 내 데이터산업구역(5만 4000여 평), 정보통신기술(ICT)융합구역(5만 6000여 평), 전략적 유치구역(4만 8000여 평) 등 3개 구역의 부산시 기업유치 전용구역이 지정돼 있는데,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는 그 첫 기업유치 사례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초연결 지능화 사회에서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반시설이다. 현재 활발히 사용되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대부부의 IT 서비스는 데이터센터를 통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부산은 특히 해외로 나가는 해저광케이블 90% 이상의 시발점이고,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어 데이터센터 입지로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다. 더불어 매년 부산지역의 21개 대학에서 배출하는 관련 전문 인력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산업에 종사하도록 하는 지산학 협력 시스템을 만드는 데도 유리하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우수 인력을 부산으로 끌어모을 수도 있다. 또 친환경 복합수변도시를 지향하는 EDC 부지의 희소성 때문에 클러스터로 만들어지면 친환경 건축, 고효율 정보기술 장비, 건축물 에너지 등 전후방 관련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 지역은 서부산권 개발은 물론, 가덕신공항 개항과 연계한 공항 배후부지로 개발되기 때문에, 훌륭한 산업단지인 동시에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주민 민원이 발생하는 걸림돌도 차단될 수 있다. 경기도 용인시 죽전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했으나 고압전선이 통과하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잠정 중단된 사례도 있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주민 민원과 함께 송전선로, 변전소 등의 증설로 인한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더이상 수도권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짓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 70%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수도권 지역에 밀집해 있어, 지방 분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부산은 이점을 가진다.

시는 이번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입주를 신청한 기업에 대해 관련 산업 전문가로 구성된 입주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자격 심사를 거치게 할 방침이다. 심사위원 또한 공개모집으로 선정되며, 심사는 재무 건전성, 고용 인원, 기술성, 지역기업 참여율 등 적격성을 평가하는 정량평가와 투자계획의 적정성, 친환경 기술적용 및 건축계획, 지역산업 기여도 등을 평가하는 정성평가로 진행된다.

부산시 투자유치과 김귀옥 과장은 “클러스터 조성과 기업 입주로 부산은 수조 원대 투자유치 효과를 볼 것”이라며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자연 친화적 설계, 우수한 기술 보유, 지역 고용창출, 지산학 연계 등 부산지역 산업에 큰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는 기업 4~5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그린데이터센터 지원 기반 마련, 활성화 촉진, 인력양성, 활성화 위한 실태조사 등에 소요될 국비 200억 원을 내년도 예산에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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