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소아암 거점병원 됐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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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5개 권역 선정
소아암 진료체계 구축 육성

양산 부산대병원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양산 부산대병원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지역의 소아암 환자가 거주 지역을 떠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수도권을 제외한 5개 권역에 소아암 거점병원이 마련된다. 부산·울산·경남권역은 양산부산대병원이 그 역할을 맡는다.

20일 보건복지부는 소아암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서울을 제외한 전국 5개 권역에 소아암 거점병원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거점병원은 △양산부산대병원(부울경 권역) △칠곡경북대병원(경북권역) △국립암센터(경기권역) △충남대병원(충남권역) △화순전남대병원(호남권역)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들은 지역의 소아암 인력과 진료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수도권 병원에서 수술·입원 등 치료를 받는 실정이다. 지난 2020년 부울경 권역에는 184명의 신규 소아암 환자가 발생했다. 소아암의 경우 백혈병 등과 같은 혈액암의 발생 비중이 가장 높은데, 양산부산대병원의 소아혈액종양전문의는 2명에 불과하다. 지난 5월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김 모(8) 양도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진단을 받고 3일 만에 결국 수도권 병원으로 옮겼다. 소아혈액종양전문의뿐 아니라 소아과 의료진이 부족해 향후 장기간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초기 처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울경뿐 아니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이같은 일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방거주 소아암 환자와 가족들이 치료를 위해 수도권 병원으로 몰리고, 이로 인해 사회적·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현실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소아암 진료체계가 무너져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에 거점병원을 두고 의료진 신규 채용 등을 통해 소아암 진료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소아혈액종양전문의는 외래진료와 조혈모세포이식에 집중하고, 병동이나 응급실 등을 전담하는 일은 촉탁의 등 신규 인력에 맡기는 방식이다. 수도권 대형병원의 경우 전공의가 입원이나 응급실을 전담하지만, 지역의 거점병원은 전공의 부족으로 인해 전문의가 돌아가며 담당하는 실정이다. 이를 통해 의사의 경우 주·야간, 공휴일 24시간 대응 체계가 유지하도록 마련하고, 소아암을 담당하는 전담간호사와 약사·영양사 등도 지정한다. 구체적으로는 소아혈액종양전문의를 1명 추가적으로 채용해 3명으로 두고, 3명의 촉탁의를 신규 채용, 타분과 전문의 5명을 전담팀으로 꾸리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번 대책은 지역 내 거점병원에서 소아암 진단부터 항암치료, 조혈모세포이식과 후속진료까지 완결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역 거점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고난이도 중증 외과 수술과 첨단 장비를 통한 항암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수도권 병원이나 국립암센터에서 치료한 후, 지역 거점병원으로 돌아와 후속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 체계도 마련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소아암은 진단 후 1~2년 동안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환자와 가족이 불편함이 없도록 진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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