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그대론데… 주담대 연일 '고공 행진'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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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4.35~6.97%
금리 상단, 올해 초 수준 연 7%대 근접

지난달 예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두 달 연속 상승했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5월(3.56%)보다 0.14%포인트(p) 높은 3.70%로 집계됐다. 사진은 18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붙어 있는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지난달 예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두 달 연속 상승했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5월(3.56%)보다 0.14%포인트(p) 높은 3.70%로 집계됐다. 사진은 18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붙어 있는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네 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는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자금 대출의 준거금리가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가 또 올랐기 때문인데, 금리 상단이 올해 초 수준인 연 7%대에 근접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35~6.97%로 집계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상단이 연 7%대에 가까워진 것은 코픽스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지난 17일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5월(3.56%)보다 0.14%포인트(P) 높은 3.70%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구체적으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된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 4월(3.44%) 기준금리(3.50%) 아래로 추락한 이후 5월 반등한 뒤 6월에도 오름세를 유지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76%에서 3.80%로 0.04%P 높아졌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잔액기준 코픽스’(3.18%) 역시 한 달 새 0.04%P 상승했다. 신잔액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로 고려된다.

한은의 4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도 주담대 변동금리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것은 대출금리 산정시 주로 기준금리로 반영하는 시장금리(은행채) 인상이 큰 영향을 끼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 4월 3일 3.79%에서 지난 14일 4.02%로 올랐다.

또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불거진 새마을금고 사태도 영향을 줬다. 고객들의 예금 인출에 대응하기 위해 새마을금고가 보유 채권을 대량으로 매각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했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주담대 변동금리를 당분간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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