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살 때, 벌 때, 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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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재 하나증권 투자의정석아카데미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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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올랐어. 이제는 못 사.” 한 달 전 한 모임에서 소위 잘나가는 중소기업의 대표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주식의 매수에 대해서 고민했는데 이후 주가가 많이 올라 매수하지 못한 것을 크게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주가가 너무 올라서 살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 우량주를 매수하지 못했던 경험,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있을 법한 일이다. 하지만 그와 대화를 나누고 한 달이 지난 지금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40%가 더 오른 상태다.

주식 투자에서 좋은 투자처를 선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장성’에 있다. 내가 투자하려는 그 기업이 3개월 뒤, 6개월 뒤, 1년 뒤, 2년 뒤, 3년 뒤, 지금보다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기업과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속도와 질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성장성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면 내가 투자하려는 그 기업의 주가가 지금을 기준으로 미래에 얼마나 더 상승할 수 있을지 대략적인 기준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1년 전 이차전지 핵심 광물의 확보가 중요하진 상황 속에서 2018년에 인수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1350만 톤의 가치와 포스코 그룹의 리튬 생산 기술력이 함께 부각되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의 탄산리튬의 가격은 톤당 1억 원이 넘었기에,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염호가 양질의 리튬으로 잘 개발된다면 수백조 원의 매출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3일 포스코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행사가 있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생산능력 확장 계획은 올해 4만 3000톤, 2025년 9만 6000톤, 2026년 16만 6000톤, 2030년에 42만 3000톤에 달한다.

회사의 발표대로 리튬 생산만 잘 이루어진다면 향후 2년간 포스코홀딩스에서 생산되는 리튬의 가치는 기존의 사업의 가치와 맞먹을 정도의 규모다.

특히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시작한 신사업은 리튬 생산 외에도 니켈, 양극재, 음극재, 전구체, 리사이클 등도 있다. 이를 감안하면 포스코홀딩스가 향후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지금은 살 때, 벌 때, 팔 때 중 어느 시기에 해당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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