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재즈 색소폰 협주곡에 장사익 노래까지…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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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27일 취임 첫 정기연주회 지휘
다채로운 국악 레퍼토리 선사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이동훈.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이동훈.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올해 5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에 부임한 이동훈(48) 신임 예술감독 겸 수석지휘자는 자신의 강점을 다양성이라고 말했다. 추계예술대에서 작곡(학사)과 국악교육정책(석사)을 전공하고, 단국대 박사 과정에서 국악 지휘를 전공한 이력에다 국립국악원, KBS국악관현악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진주시립국악관현악 등 전국 국악관현악단 위촉 작곡·편곡 작품만 500여 곡에 이른다는 점도 그 말을 뒷받침했다.

이동훈 예술감독 겸 수석지휘자의 색깔을 드러낼 취임 연주회가 열린다. 27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제220회 정기 연주회-신(新), 염원(念願)’이 그것이다.

연주곡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담았다. 첫 곡은 첫출발을 의미하는 국악관현악곡 ‘뱃노래’(박범훈)를 준비했다. 이동훈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 도약할 새로운 희망을 노래한다. 1994년 초연한 뱃노래는 경기민요의 뱃노래를 주제로 택해 거대한 배가 닻을 올리고 출항하는 모습부터 망망대해를 헤치고 나아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송년, 신년, 취임 연주회 등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공연에서 자주 선곡되고 있다.

거문고 협연에 오상훈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거문고 협연에 오상훈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두 번째 곡은 거문고 협주곡 ‘숨’(이정호)으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오상훈 거문고 부수석이 협연한다. ‘숨’은 곧 없어서는 안 될 생명력이며 살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아주 절대적인 것으로, 우리의 음악 또한 우리의 삶에 ‘숨’이라는 믿음을 담고 싶었다고 의미 부여했다.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세 번째 곡은 이동훈 예술감독이 편곡한 재즈 색소폰 관현악 협주곡 ‘메나리토리’를 색소포니스트 이정식 협연으로 선보인다. 이날 연주에서는 강원도 지방 민요에 바탕을 둔 ‘한오백년’과 ‘강원도아리랑’, 경상도 지방 민요 ‘상주모심기소리’의 선율과 재즈 명곡 중 ‘모아닌(Moanin)’이 만나 국악관현악과 색소폰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김일륜 가야금 명인.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김일륜 가야금 명인.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네 번째 곡은 가야금 명인 김일륜이 협연하는 25현 가야금 협주곡 ‘가야송’(박범훈)이 연주된다. 가야송은 ‘가야금의 노래’라는 뜻으로, 1999년 KBS국악관현악단의 정기 연주회에서 협주곡으로 김일륜이 초연했다. 김일륜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했으며, 가야금 산조와 병창에 능한 민속악의 명인이자 25현 가야금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소리꾼 장사익.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소리꾼 장사익.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마지막 무대는 우리 고유의 가락과 애잔한 정서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소리꾼 장사익이 찔레꽃, 꽃구경, 봄날은 간다, 아리랑을 노래하면서 신임 이동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취임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시립국악관현악단 관계자는 “취임 연주회 프로그램처럼 한곳에 국한하지 않고 폭넓은 음악 세계를 섭렵한 이동훈 신임 예술감독의 다양한 레퍼토리로 국악의 새로운 신바람을 맞이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입장료 R석(1층) 2만 원, S석(2층) 1만 원.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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