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마 끝 부산바다축제, 수산물 소비 활성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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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 한여름 잔치의 계절
피서객 발길 붙잡아 상권 웃음 찾아야

2022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바다축제 행사 모습.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제공 2022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바다축제 행사 모습.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제공

올여름 장마가 26일로 공식 종료되고 앞으로 뜨거운 여름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기상청이 ‘역대 1위’라고 평가한 이번 장마가 지나간 자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바통 터치하는 모양새다. ‘진짜 여름’이 오는 것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은 오염수 파동에 지리한 장마까지 겹쳐 수산물 소비 분야에서 전례 없는 침체를 겪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철에다 피서객들의 휴가 기간이 포개지는 앞으로의 시간은 지역 상권의 수산물 소비 회복에 더없는 기회다. 때마침 바다의 도시 부산은 그동안의 우울을 벗고 8월 동안 다양한 바다축제를 펼친다. 시민과 피서객의 발길을 끌어들여 수산물 소비를 촉진시키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역대급 장마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부산 지역 상인들의 아우성이 컸던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정부와 정치권, 부산시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런 요인들이 쌓여 결과적으로 지역 상권이 몇 겹의 고통을 앓는 기간이 그만큼 더 길어졌던 것이다. 이런 비상 상황은 여전히 지속 중이다. 수산시장과 횟집 등을 비롯한 현장에서는 “외국인 외에는 국내 손님이 거의 끊기다시피 할 정도”라며 곡소리가 난 지 오래다. 오랜 장마도 끝났으니 이제 지역 상권이 수산물 소비 활성화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아무래도 여름철 바닷가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다축제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부산의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는 단연 부산바다축제로, 올해는 27회째를 맞아 8월 1~6일 다대포와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부산의 동과 서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을 개최 장소로 동시에 잡았는데, 특히 서부산권에서 처음 열려 그 의미가 크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함께 세대를 아우르는 부산만의 특별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고 한다. 주최 측은 그중에서도 인공 풀장에서 힙합의 향연을 펼치는 ‘나이트 풀파티’(해운대)와 음악공연·불꽃쇼가 밤바다를 수놓는 ‘원더풀 컬러풀’(다대포)을 대표적 킬러 콘텐츠로 꼽는다.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으로 피서객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안전 관리다. 이미 수해로 큰 아픔을 겪은 바 있는데 폭염이나 물놀이로 인한 인명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관람객이 철저한 안전 속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야 진정한 축제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수산물 소비 활성화도 덩달아 따라 올 것이다. 올해 부산바다축제의 참된 의미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 시민과 피서객이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풀고 더불어 지역 상권이 웃음도 되찾는 바다축제의 명성을 다시 확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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