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첫 지방정원 등장, ‘낙동강 국가 정원’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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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삼락둔치 일대 250만㎡ 1일 등록
시민 삶과 서부산권 균형발전 큰 도움

부산시가 삼락둔치 일대 250만㎡의 하천 부지를 ‘제1호 부산 낙동강 지방정원’으로 등록·고시한다고 1일 밝혔다.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 조성된 연꽃 단지.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시가 삼락둔치 일대 250만㎡의 하천 부지를 ‘제1호 부산 낙동강 지방정원’으로 등록·고시한다고 1일 밝혔다.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 조성된 연꽃 단지.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시가 삼락둔치 일대 250만㎡의 하천 부지를 ‘제1호 부산 낙동강 지방정원’으로 등록·고시한다고 1일 밝혔다. 부산의 첫 지방정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다. 낙동강 지방정원의 등장으로 부산도 마침내 세계적인 흐름으로 형성된 정원도시로의 도약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시는 기존 자연 자원과 철새 도래지 등 현장 여건을 고려해 철새, 사람, 공유, 야생의 4개 주제로 구역을 나눠 낙동강 지방정원을 조성·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정원 운영을 위해 전담 조직과 전문 관리인까지 배치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3년 뒤엔 ‘낙동강 국가 정원’ 지정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하니, 그 기대가 자못 크다.

지방정원으로 등록·고시된 낙동강 변 삼락둔치 일대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조성된 자연 수로와 습지, 보호 숲, 자연초지, 산책로 등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지방정원 등록 요건인 면적 10만㎡ 이상과 부지 면적 중 녹지 공간 40% 이상을 충족하고도 남을 정도로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철새 먹이터, 봄부터 가을까지는 계절별 다양한 꽃밭 조성과 생태문화 탐방로 개설 등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직접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정원문화 향유와 관광·여가문화의 활성화까지 염두에 둔다면 삼락둔치 일대의 지방정원 추진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고 할 만하다.

주지하다시피 정원도시는 도시 품격 향상은 물론 이미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최근 가장 각광받는 도시가 된 전남 순천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전국의 지자체장들이 잇달아 방문해 벤치마킹에 열을 올린다. 서울시나 세종시 등은 벌써 정원도시 조성에 정책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상태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지난달 말 순천시를 방문해 낙동강 국가 정원 지정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정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낙동강 지방정원 등록·고시도 이런 정책적 흐름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이 이제라도 정원도시의 흐름에 올라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낙동강 지방정원으로 부산도 정원도시 도약을 선언한 이상, 앞으로 삼락둔치 일대를 최고의 정원으로 조성하는 일만 남았다. 시가 전담팀을 꾸리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자체장의 꾸준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 삼락둔치 일대가 지역구인 장제원 의원이 국가 정원 지정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한 만큼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것도 매우 긴요하다. 낙동강 지방정원을 최고의 정원으로 만드는 일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서부산권의 균형발전에도 더 없는 자산이 될 수 있다. 시는 ‘정원도시 부산’의 미래와 시민의 삶이 여기에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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