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7월 물가 전년 대비 2.6% 상승… 안정세 지속(종합)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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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동남지방통계청 발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아
석유류 가격 하락이 주요 요인
전국 물가 8월부터 다시 오를 듯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이 채소류를 고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이 채소류를 고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의 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하면서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 작년 7월까지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전국 물가 상승률은 8월부터 다시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1.01(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이는 2021년 9월(2.4%) 이후 22개월 만의 최저치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 4.8%에서 올해 1월 5.0%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6%, 3월 4.1%, 4월 3.7%, 5월 3.4%, 6월 2.8% 등으로 둔화세가 지속하고 있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 2.2% 상승했다. 다만 신선식품 부문은 5.1%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석유류가 물가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6.3% 큰 폭 하락했다. 경유는 34.1%, 휘발유는 23.2% 각각 내렸다.

통계청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2%대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3% 올랐다. 이는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의 최저치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작년보다 1.8% 상승, 2021년 2월(1.7%) 이후 29개월 만에 1%로 내려앉았다. 식품 부문은 4.1%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3.9% 올라 지난해 4월(3.6%)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도 6월 3.5%에서 지난달 3.3%로 0.2%포인트(P)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작년 4월(3.1%) 이후 최저치다.

이처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대로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8월부터는 3% 안팎 수준으로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 김웅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를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상추 깻잎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7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월보다 1.5% 떨어졌다고 밝혔으나 일부 채소류는 시장에서 구매하기가 망설여질 정도로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일 기준 적상추 4kg 도매가격은 5만 9080원으로, 한 달전(2만 6160원)보다 125.8% 상승했다. 깻잎 도매가격은 2kg에 4만 1520원으로 한 달전(1만 8725원)보다 121.7% 상승했고 시금치는 이 기간에 2만 2200원에서 4만 1520원으로 올랐다. 오이(가시계통)는 10kg에 1만 9163원에서 2만 6500원으로 상승했다.

이밖에 토마토 5kg은 1만 3355원에서 1만 6160원으로, 양파 15kg은 1만 8570에서 2만 1040원으로 각각 올랐다.

집중호우 뒤 치솟았던 농산물 가격은 7월 말부터는 약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폭염으로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축산물 중에서는 닭고기 가격이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월 닭고기 소매가격은 kg당 6352원으로 지난해 동월(5670원)과 비교해 12.0% 올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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