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현대차 파업 전운…압박 수위 높이는 노조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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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조 31일 3시간 부분 파업
현대차 노조도 5년 만에 파업 조짐

현대중공업 전경. 부산일보DB 현대중공업 전경. 부산일보DB

국내 굴지의 제조업체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권을 앞세워 사측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자 31일 오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3시간 파업에 돌입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파업 결정은 노사간 임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자 재협상을 앞두고 사측을 압박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노사는 지난 22일 기본급 12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 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이틀 뒤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쳤으나 반대 68.78%로 부결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 규모가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부결된 것으로 분석하는 만큼 향후 사측에 기본급 추가 인상이나 격려금 확대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29일부터 교섭을 재개했는데 향후 협상 내용에 따라 노조가 파업을 유보할 가능성도 있다.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선 9년 만에 파업 없이 타결했으며, 노조가 실제 파업을 강행하면 무분규 타결은 1년 만에 깨지게 된다.

현대자동차 역시 임단협 문제로 파업 전운이 감돈다.

현대차 노조는 30일 중앙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일정을 결정한다. 노조는 앞서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8만 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정년 연장(만 60세→64세)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사는 정년 연장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회사는 최근 파업 절차와 별개로 노조에 교섭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나서기보다 교섭 상황을 보면서 회사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가 단체교섭과 관련해 파업하면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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