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무서운 하지정맥류, 비수술적 치료 먼저 고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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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은 중증 이상의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을 추천한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제공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은 중증 이상의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을 추천한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제공

울퉁불퉁 튀어나온 다리 혈관 증상으로 널리 알려진 하지정맥류.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눈에 보이는 증상보다 다리 통증과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는 2022년 25만 5033명으로, 5년 전인 2018년 18만 4239명에 비해 약 7만 명이나 증가했다. 50대와 60대 환자가 각각 25.3%, 25.8%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정맥류는 가족력이나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직업 환경, 비만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노화도 대표적인 원인이다. 노화로 인해 정맥벽의 탄력이 감소하고 종아리 근육량이 줄면서 만성적으로 다리 정맥 혈액의 역류와 정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령층 하지정맥류의 경우 허리디스크와 족저근막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한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다가 노화로 인해 병이 급격하게 진행돼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다.

하지정맥류는 만성 진행성 질환의 특성상 치료하지 않으면 서서히 악화하며 병기가 높아질수록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하지정맥류 진행 단계(CEAP분류법) 6단계 중 4기 이상의 중증 단계에 접어들면 만성 정맥부전증에 의해 다리 부위 피부염, 정맥염, 혈전염으로 이어지고 심하게는 피부 괴사, 궤양까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심부정맥에 혈전이 발생하는 심부정맥혈전증, 혈전이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까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은 “합병증이 동반된 중증 이상의 하지정맥류의 경우 피부 절개와 마취를 동반하는 수술적 치료는 시행하기 어렵다”며 “피부 괴사나 궤양이 발생했다면 광범위한 피부 절개를 하는 것은 부담이 크고, 고령 환자는 당뇨와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자가 많아 마취나 출혈에 대한 관리가 어려워 수술적 치료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심각하게 진행된 하지정맥류 치료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법인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UGFS/DGS)을 우선적으로 권고한다. 초음파를 보면서 하지정맥류 원인 혈관에 거품 형태의 혈관경화제를 주사해 치료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고령 환자와 중증 하지정맥류 치료에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을 권고하는 이유는 특별한 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부작용이나 합병증 발병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김병준 원장은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은 고성능 혈관 초음파 장비와 의료진의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실시간으로 원인 혈관의 정확한 위치와 직경을 확인해야 하고 적절한 농도와 양의 혈관 경화제를 주입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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