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사용·발레리나 등장… ‘파격’ 요나 김 리사이틀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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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도·융복합” 긍정 반면
“확성까지 하다니?” 부정 의견도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첼리스트 요나 김과 발레리나 줄리아 로(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무용수)의 ‘Songs That Make Us Dance(우리를 춤추게 하는 음악들)’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첼리스트 요나 김과 발레리나 줄리아 로(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무용수)의 ‘Songs That Make Us Dance(우리를 춤추게 하는 음악들)’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첼리스트 요나 김과 발레리나 줄리아 로(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무용수)의 ‘Songs That Make Us Dance(우리를 춤추게 하는 음악들)’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첼리스트 요나 김과 발레리나 줄리아 로(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무용수)의 ‘Songs That Make Us Dance(우리를 춤추게 하는 음악들)’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첼리스트 요나 김과 발레리나 줄리아 로(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무용수)의 ‘Songs That Make Us Dance(우리를 춤추게 하는 음악들)’ 공연 앙코르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첼리스트 요나 김과 발레리나 줄리아 로(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무용수)의 ‘Songs That Make Us Dance(우리를 춤추게 하는 음악들)’ 공연 앙코르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새해를 여는 1월 부산 공연계는 한산한 편이다. 부산문화회관에서 주최·주관하는 ‘부산문화회관 챔버 페스티벌(Busan chamber Festival·이하 챔버 페스티벌)’이 있어서 그나마 클래식 음악팬들에겐 위안이 되지만, 부산시의 문화예술 지원 사업 결과가 나온 뒤라야 공연계가 움직이는 관행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 5일 스테판 피 재키브가 바이올린 활을 잡은 개막 연주회는 “올해 첫 대박 공연”이라고 할 정도로 평가가 좋았다. 프로젝트성 오케스트라였지만 지휘자 없이 협주곡 두 곡을 선보인 부산체임버페스티벌오케스트라에 대한 관심도 컸다. 김동욱 예술감독은 “오랜만에 다들 음악을 즐기면서 연주하는 거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본 관객 중에는 “2만 7000원에 본 게 미안할 정도로, 27만 원이어도 아깝지 않을 시간이었다”고 SNS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개막 연주회에 이어진 두 번째 공연은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첼리스트 요나 김과 발레리나 줄리아 로(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무용수)의 ‘Songs That Make Us Dance(우리를 춤추게 하는 음악들)’이란 프로그램이었는데 호불호가 갈렸다. “클래식 무대가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 무대였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클래식 공연인데 굳이 음향반사판을 치우고 확성까지 해야 됐나 싶어서 안타까웠다”는 반응이 그것이다.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첼리스트 요나 김과 발레리나 줄리아 로(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무용수)의 ‘Songs That Make Us Dance(우리를 춤추게 하는 음악들)’ 공연 앙코르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첼리스트 요나 김과 발레리나 줄리아 로(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무용수)의 ‘Songs That Make Us Dance(우리를 춤추게 하는 음악들)’ 공연 앙코르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이날 공연은 첼리스트 요나의 리사이틀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두 곡(라흐마니노프, 쇼팽) 연주 외에도 그의 부인인 발레리나가 라이브 음악(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와 쉐리던 사이프리드 ‘폭풍의 눈안에서 춤’)에 맞춰 발레 공연을 함께 펼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들려준 곡은 영화 ‘십계’의 개봉 100주년을 기념하는 지난해 미국 행사에서 요나 김과 친구인 작곡가 쉐리던 사이프리드가 공동으로 창작한 ‘살아 있는 자의 노래’였는데, 관련 영화 장면 송출에다 MR(미리 녹음 제작한 음원)에 맞춘 첼로 연주여서 확성이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요나 역시 “마지막 작품에는 MR이 있어서 사운드가 일치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첼리스트 요나 김과 발레리나 줄리아 로(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무용수)의 ‘Songs That Make Us Dance(우리를 춤추게 하는 음악들)’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첼리스트 요나 김과 발레리나 줄리아 로(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무용수)의 ‘Songs That Make Us Dance(우리를 춤추게 하는 음악들)’ 공연 커튼콜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문제는 이런 ‘융복합’ 공연을 시도하면서 클래식 음악회로선 드물게 확성을 하고, 음향반사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걸 미리 예상하지 못한 관객이 가진 이질감이었다. 부산문화회관의 경우 음향반사판을 치지 않으면 아무래도 자연의 소리(울림)가 관객 쪽으로 잘 전달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더욱이 요나는 이날 무대에서 “이틀 전에 만난 첼로라서 아직은 낯설지만 서로 알아가는 중”이라면서 미국에서 본인이 사용하던 첼로를 가져오지 못하고 한국의 첼로 장인이 만든 악기를 서울에서 공수해서 사용한다고 밝혀 혹자는 다소 튀는 듯한 첼로 소리가 새로운 악기 때문인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첼리스트 요나 김. 김은영 기자 key66@ 첼리스트 요나 김. 김은영 기자 key66@

첼로는 국제 항공을 이용할 경우, 1좌석을 오롯이 구매해야 돼 사실상 비용 부담이 커서 현지에서 대여할 때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나마 요나는 지난해와 올해 비니아스키 국제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 입상 경력이 있는 김민성 장인이 만든 첼로를 무상 대여해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 대여한 2018년산 김민성 첼로는 음악회가 끝난 뒤 곧바로 새 주인을 찾기도 했다.

이래저래 이야깃거리를 많이 남긴 요나 공연이다. 그래도 달리 생각하면 페스티벌이다 보니 이런 색다른 공연도 한두 개 포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챔버 페스티벌이 아니었으면 개점휴업 상태였을 1월 부산 공연계가 이렇게라도 활기를 띄고 있어 고맙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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