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구기종목 부진 한국, 48년 만에 하계올림픽 최소 인원 출전하나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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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본선 진출권 확보
현재까지 여자핸드볼팀 유일
남자축구 10회 연속 출전 도전
선수단 리우 때보다 적을 수도

2021년 7월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7월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우리나라 단체 구기종목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오는 7월 파리올림픽에 참가할 대한민국 선수단 규모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3일 현재 파리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우리나라 단체 구기 종목은 여자핸드볼이 유일하다. 하키와 농구는 남녀 모두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고, 여자배구도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이 낮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는 오는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아시안컵을 통해 10회 연속 올림픽 참가를 노린다. 이 대회 3위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며, 4위는 아프리카 예선 4위와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단체 구기종목은 개인종목과 마찬가지로 금·은·동메달이 1개씩 걸려 있지만, 한 팀으로 뭉쳐 수많은 드라마를 써내려가며 전체 선수단의 사기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왔다. 하지만 이번 파리올림픽에선 우리나라 단체 구기종목 출전팀이 ‘역대급’으로 줄면서 전체 선수단 규모도 쪼그라들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5차례 하계올림픽 중 한국 선수단 규모가 가장 작았던 대회는 204명의 선수가 출전한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이다. 당시 우리나라 단체 구기종목 출전팀은 여자배구·핸드볼·하키, 남자축구 등 4개에 불과했다.


7개 팀이 출전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267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가장 최근인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에는 6개 팀이 출전하면서 리우 때보다 많은 232명의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누볐다.

단체 구기종목을 포함한 파리올림픽의 전체 정식 종목 수는 32개이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신생 종목 등에서 출전권을 더 확보하지 못해 출전 선수가 200명을 넘지 못할 경우,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50명) 이후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 참가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선수를 파견한 대회는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이다.

한편, 선수단 일원인 임원(각 종목 감독·지도자 포함)의 수는 선수 수에 비례해 결정되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통상 출전 선수의 절반 정도 인원에게 선수촌·경기장 등을 출입할 수 있는 임원 ‘AD(AccreDitation)’ 카드를 배분한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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