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몰린 녹산동, 평일 생활인구도 많았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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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분석한 부산 생활인구

연령대별 삶터·쉼터·놀터 측정
50대 이하 평일엔 녹산·정관에
65세 이상 부전·범일동에 몰려
55세 이상 주말엔 기장읍 1위

지역의 인구 감소가 가속화하면서 ‘생활인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생활인구란 주민등록 인구와 달리 실제 그 지역을 방문하며 생활하는 유동 인구를 말한다. 정주 인구 외에도 통근·통학·관광·업무 등의 목적으로 지역을 방문해 체류하는 사람을 포함하며, 출입국 등록 외국인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부산연구원 디지털도시정보센터는 연령별 생활인구 분석을 통해 평일·주말 생활 인구가 많은 행정동 등을 분석하고 있다. 평일의 생활인구 증가 지역을 통해 연령대별로 일터가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주말·공휴일의 생활인구 증가 지역을 통해 주로 어느 곳에서 여가 생활을 하는지 등도 유추해 볼 수 있다. 평일 밤 시간대부터 익일 오전 시간대까지 머무른 생활인구를 분석하면 실제 그 지역에서 거주하며 살아가는 인구의 수도 추론할 수 있다.

부산연구원은 부산시 빅데이터 통계과를 통해 지난해 5월 한 달간 KT 생활인구 데이터를 제공받아 이를 분석했다. 평일은 19일이었으며, 토·일·공휴일은 12일이었다.

평일 생활인구는 산업단지가 모여있는 곳에서 높게 나타났다. 25~44세의 경우 녹산동이 가장 높았다. 녹산동은 녹산·신호·화전·미음산단 등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이다. 45~54세는 정관·녹산이 높게 나타났다. 55세 이상은 기장읍이 가장 높았다. 주말의 경우 25~34세는 부전2동에 생활인구가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35~54세는 정관읍이 가장 높았으며, 55세 이상은 기장읍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일 생활인구가 주말에 비해 증가하는 지역을 보면 연령별 일터가 어느 지역에 몰려있는 지도 확인할 수 있다. 25~34세의 경우 녹산동, 중앙동, 대학밀집가 중심으로 평일 생활권이 구성돼 있다. 35~44세의 경우 녹산동과 서부산유통단지가 위치한 대저2동, 김해공항이 위치한 대저1동, 사상공단이 위치한 감전동, 장안·반룡·신소재 산단 등이 위치한 장안읍 등을 중심으로 생활인구가 늘어났다. 45~54세의 경우도 35~44세와 비슷한 특징을 보였다. 65세 이상의 경우 주요 전통시장이 위치한 부전1동, 범일2동, 연산4동, 범천동, 남포동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평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시간당 평균 생활인구를 살펴보면, 25~34세는 정관·명지·일광·온천장 등 신도시나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진 지역 주변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대, 경성대, 부경대 등 대학교 주변 지역에도 높았다. 35~44세의 경우 우동·정관·명지·화명·지사·대연·온천장 등에서 생활인구가 높았고, 65세 이상은 기장읍·정관읍 신도시를 비롯해 구서동·남산동·반여동·초읍동·금곡동 등 전통적인 주거 밀집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인구에 대한 개념이 적용되면 생활 밀착형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부산연구원 배수현 디지털도시정보센터장은 "생활인구 데이터는 삶터, 쉼터, 놀터에 대한 인구의 이동을 연령대별로 측정이 가능해 세밀한 정책의 발굴 및 추진이 가능하고 시책의 효과 및 효율성을 높이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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