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폐전시관에서 실물경제 체험해 보세요"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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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국은행 경남본부장

2015년부터 전시관 운영
1102년 발행 해동통보도 전시
화폐 주인공·화폐 들어 보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마련
내달 리모델링 후 5월 재개관

김정훈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이 화폐전시관에 마련된 ‘화폐 속 주인공이 되어보자’라는 코너에서 가상 지폐를 만드는 체험을 소개하고 있다. 김정훈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이 화폐전시관에 마련된 ‘화폐 속 주인공이 되어보자’라는 코너에서 가상 지폐를 만드는 체험을 소개하고 있다.

“1만 원권 화폐에 세종대왕 얼굴을 빼고 자신의 사진을 넣은 가상 지폐를 만들어 보세요.”

2015년부터 화폐전시관(경남 창원시 신월동)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은행 경남본부의 김정훈(55) 본부장. 화폐전시관에는 고대 물품화폐부터 오늘날 사용하는 5만 원권 화폐에 이르기까지 변천해 온 국내외 화폐 730장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는 1102년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 동전인 해동통보도 전시돼 있다.

김 본부장은 “전시관은 화폐를 보관하고 전시하지만, 어린이와 학생 주부 등에게 화폐와 실물 경제 이해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면서 “방문객들이 화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즐겁게 체험하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고 말한다. 이곳 체험시설은 ‘화폐 속 주인공이 되어보자’ ‘나의 체험물가 구하기’ ‘화폐가치 계산하기’ ‘화폐 무게 들어보기’ 등으로 다양하다. ‘화폐 속 주인공이 되어보자’ 코너에는 방문객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1만 원짜리에 합성한 가상 지폐를 출력할 수 있다.

세종대왕 얼굴 자리에 자신의 사진을 넣은 1만 원권 가상 지폐는 평생 보관할 수 있는 가상 화폐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 특히 1960년부터 2023년 말까지 시대별 물가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코너인 ‘나의 체험물가 구하기’와 ‘화폐가치 계산하기’는 평소 소비하는 생필품 물가가 시대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 화폐 가치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참가자가 직접 계산해 볼 수 있다. 금, 쌀 등에 대한 시대별 화폐 가치를 직접 계산하고 확인해 볼 수 있는 경제교육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은행이 신권 화폐를 제작하는 곳인 만큼, 수 억 단위 거액을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바로 ‘화폐 무게 들어보기’ 코너다. 이곳에서는 5억 원과 3억 원이 들어 있는 포장 팩을 방문객이 직접 만져보고 들어볼 수 있다. 모두 5만 원 권으로 포장된 5억 원 뭉치는 무게가 10kg에 달한다. 이렇게 큰 규모의 돈을 만져볼 기회가 없었던 체험객에게는 상상을 현실로 바꿔주는 공간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은행이 화폐 제작과 낡은 화폐 수거 등을 하는 곳으로만 알려져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활성화, 지역사회 발전 등에도 큰 역할을 한다”면서 “화폐전시관도 지역사회 기여 활동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경남본부는 2015년 개관한 화폐전시관 변신을 위해 오는 4월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기존 전시물과 체험 도구를 업그레이드하고 체험프로그램도 보강한다. 업그레이드 된 화폐체험관은 5월 어린이날을 앞두고 재개관한다. 경남본부 1층에 마련된 화폐전시관 관람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단 공휴일과 5월 1일 근로자의 날은 휴관한다. 10명 이상 단체관람객은 전화예약을 해야 방문이 가능하다.

김 본부장은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화폐 유통 외에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조사와 연구, 통계조사 등을 통해 주민 생활에 필요한 경제 정보를 시의성 있게 제공한다”면서 “경제동향 모니터링, 기업경기 조사, 소비자동향 조사, 여·수신 동향 등은 생활 속에서 참고할 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부산 금성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2006년 한국은행에 경력직으로 입행 후 금융안정국, 금융검사실, 금용시장국 등을 거져 지난해 7월 경남본부장으로 취임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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