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6번째 동결…파월‘ 매파’로 돌변하진 않았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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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준금리 5.25~5.50% 유지
“물가 목표 향한 추가 진전 부족”
파월 “다음 결정 인상은 아닐 것”

제롬 파월 연방준비은행 의장이 1일 워싱턴 DC의 윌리엄 맥체시니 마틴 은행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은행 의장이 1일 워싱턴 DC의 윌리엄 맥체시니 마틴 은행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까지 종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물가 상승률이 계속 높게 나오면서 이날 시장에서는 혹시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런 발언은 없었다. 시장은 연준의 발표가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1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뒤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이날까지 6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의 금리차도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금리는 현재 3.50%인데 한미 금리차는 최대 2%포인트다.

연준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물가 목표인 2%로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5%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연준이 금리는 내리기는커녕 다시 올린다는 뜻을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들어 지금까지 경제 지표는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특히 인플레이션 지표는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올초만 해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쯤 금리를 한차례 내리고 하반기에 두번 정도 더 내려 올해 3번 정도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까 관측했었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작 시점에 대한 전망을 뒤로 미루고 있으며 올해 금리 인하 횟수도 많으면 한두 차례로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파월 의장은 그 가능성은 부인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에 대해 “충분히 긴축적”이라며 “다음 기준금리 결정이 (금리)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추가적인 매파적 정책 기조 전환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특히 ‘다음 기준금리 변동이 금리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시장의 반응이 나타나 증시가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87.37포인트(0.23%) 오른 3만 7903.29에 마감했다. S&P 500은 17.30포인트(-0.34%) 내린 5018.39에, 나스닥은 52.34포인트(-0.33%) 떨어진 1만 5605.4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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