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번째… 따뜻한 시선의 은행원이 막은 보이스피싱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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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 원 출금하려던 피해자, 은행원이 범죄 직감
부산 남부경찰서 표창장… 2021년에도 영도서 감사장

지난달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은 박 모씨에 대해 경찰이 표창장을 수여하는 모습. 부산남부경찰서 제공 지난달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은 박 모씨에 대해 경찰이 표창장을 수여하는 모습. 부산남부경찰서 제공

은행원의 따뜻한 시선과 기지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두 번이나 막은 일이 알려졌다. 이 은행원은 3년 전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표창장을 받았다.

부산남부경찰서는 수영구 농협 광안지점 은행원 박 모(45)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박 씨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은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박 씨가 근무하는 은행에 50대 남성 A 씨가 현금 1500만 원을 출금하기 위해서 찾아왔다. 거액의 현금을 출금하려는 것과 시종일관 불안해 하는 A 씨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박 씨는 이내 보이스피싱 범죄를 직감했다. 이에 박 씨는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저금리 대환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범죄 일당에게 속아 현금을 출금하려 했다. 저금리 대환 대출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현금을 요구하는 범죄다. 통상 범죄 일당은 금융 기관 직원을 사칭하며 돈을 요구한다. 고금리 시대에 자금 압박을 받는 사람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략하는 야비한 범죄인 셈이다.

거액의 범죄 피해를 막은 박 씨가 이전에도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을 받는다. 앞서 박 씨는 2021년 영도구 소재의 한 은행에서 근무할 때도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아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았다는 사실을 알고 굉장히 놀랐다”며 “경찰도 끊임없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러던 중 박 씨 같은 시민이 나타나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한 달 동안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해 금융기관, 시장 상인 등 상대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예방 전단을 뿌렸다. 또한 범인 검거와 피해 예방을 도운 시민들에게 신고 보상금과 표창장을 수여하는 등 시민 모두의 관심을 독려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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