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제조업체, 올해 2분기 기업경기 전망 ‘암울’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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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 89.0%, 1분기 실적도 70.0%
내수 ‘호전’ vs 수출 ‘악화’ 반응 갈려
유가 상승·원자재 수급 불안정 이유


김해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10일 지역 제조업체 100여 개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했다. 김해상공회의소 제공 김해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10일 지역 제조업체 100여 개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했다. 김해상공회의소 제공

경남 김해지역 제조업체들이 전망하는 올해 2분기 기업경기는 내수기업 ‘호전’과 수출기업 ‘악화’로 극명히 갈렸다. 지속된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정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김해상공회의소(회장 노은식)는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김해 제조업체 100여 개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9.0%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 1분기 실적지수도 70.0%를 보여 기업들이 여전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기준점을 100으로 보고 이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고, 이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은 것을 뜻한다. 기업으로부터 향후 경기 동향에 대한 의견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단기적인 경기 예측 지표로 사용된다.

경기 전망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체감경기 89.0%, 설비투자 85.0%, 매출액 84.0%, 영업이익 77.0%, 자금 사정 72.0%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기업규모는 클수록 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상시근로자 수 50인 이상 기업은 85.7%, 50인 미만 기업은 89.9%를 보였다.


김해 제조업체가 꼽은 올해 상반기 사업 실적 대내외 위협 요인. 김해상공회의소 제공 김해 제조업체가 꼽은 올해 상반기 사업 실적 대내외 위협 요인. 김해상공회의소 제공

특히 수출 비중에 따라 BSI가 극명하게 갈려 눈길을 끌었다. 내수기업은 109.4%로 경기호전을 기대했으나, 수출기업은 52.8%로 경기가 매우 악화할 것이라 답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예상되는 가장 큰 대내외 위협 요인으로 원자재·유가 불안정 꼽혔던 점과 연결된다.

기업들이 선택한 대내외 위협 요인 중 원자재·유가 불안정이 차지한 비중은 26.3%이다. 이어 내부 소비 위축 24.2%, 대외경기 악화·수출 둔화 23.2%, 자금 조달 여건 악화 8.8%, 기업규제 등 정책 불확실성 7.2%, 환율 상승 등이 5.7% 순으로 높았다.

이러한 결과를 반영하듯 기업체 97%가 향후 보수적인 투자 입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 이유로 재고 증가 등 수요부진 26.9%, 원자재가격 등 생산비용 증가 26.9%를 꼽았다.

김해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김해 제조업체 대부분은 부품 제조업체다. 중동전쟁 때문에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출입 불안정 문제로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많다”며 “반도체·자동차·석유 제품 등의 수출 상황이 개선될 거라는 예측이 있다. 낙수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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