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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잘나간다? ‘빈익빈 부익부’ 심각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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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넷플릭스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콘텐츠 시장 강자로 떠오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계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거대 자본과 글로벌 영향력으로 무장한 넷플릭스에 ‘콘텐츠 쏠림’이 이어지면서 티빙, 웨이브, 왓챠 등 토종 OTT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7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올해 넷플릭스가 내놓는 국내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는 30여 편에 달한다. 반면 웨이브는 올해 선보이는 OTT 전용 오리지널 드라마가 한 편도 없다. 공개 영화 역시 극장에서 개봉했던 작품이 주를 이룬다. 티빙과 왓챠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들 OTT는 예능 프로그램과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해 이용자 수 증가를 노리고 있다.

국내 OTT 시장의 ‘넷플릭스 우위’는 각종 통계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OTT 사용자 수는 2006만 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5명 중 2명이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U+모바일tv, 왓챠 등 주요 OTT 7개 중 하나 이상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전체 OTT 사용자의 OTT 콘텐츠 총 이용 시간도 크게 차이났다. 점유율 1위는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는 8809만 시간, 점유율 54.3%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티빙은 3248만 시간(20.0%)으로 2위로 집계됐다. 이어 쿠팡플레이(2021만 시간, 12.5%), 웨이브(1592만 시간, 9.5%) 순이었다.


(위쪽부터) 웨이브, 티빙, 왓챠. 각 사 제공 (위쪽부터) 웨이브, 티빙, 왓챠. 각 사 제공

넷플릭스의 한국 선호 현상은 커지고 있다. 미국 등 할리우드에 비해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실력 있는 연출자와 제작자가 많아 ‘가성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의 경우 제작비 250억 원으로 1조 원가량의 수익을 넷플릭스에 가져다준 것으로 전해진다. 콘텐츠 흥행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비난을 받아온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1년에 두 차례 시청 데이터를 공개하기로 했다. 첫 보고서는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했는데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시청한 콘텐츠 3위에 송혜교 주연의 ‘더글로리 시즌1‘이 올라 주목을 받았다.

토종 OTT들은 생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토종 OTT로 꼽히는 티빙, 웨이브, 왓챠가 공개한 2022년 영업 손실 합산액은 2963억 원이다. 웨이브는 1217억 원, 티빙은 1191억 원, 왓챠는 555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영업 손실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보다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합병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본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제작사 관계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같은 경우엔 IP 소유권이 넷플릭스에 있기 때문에 글로벌 흥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국내 제작사엔 이익 배분이 되지 않는다”며 “시장 논리에 따라 넷플릭스 행을 선택하는 제작사와 연출자가 많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한국이 가진 IP는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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