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질주 한석규, 막을 자 누구없소?
'닥터봉' 에서 '쉬리'까지 7편모두 흥행성공

"한석규 좀 말려줄 사람 누구 없소."
"쉬리"의 빅히트로 한석규(35)의 아성이 더욱 공고히 되자 충무로에 "포스트 한석규"시대를 열어나갈 새로운 얼굴의 "출현"에 대한 바람이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젠 새로운 "대안"이 있어야 하고,그들을 통해 1인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서서히 형성되기 시작한 것.
이는 빅스타 탄생에 대한 시새움 차원을 떠나서 견제와 경쟁이 빅스타의 장수는 물론 연예계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95년 코믹 멜로물 "닥터 봉"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후 오늘날까지 한석규의 무한질주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관객몰이와 인기면에서 "국민배우" 안성기를 이미 능가한 수준.데뷔작 "닥터 봉"을 비롯해 "은행나무 침대""초록물고기""넘버 3""접속""8월의 크리스마스""쉬리" 등 총 7편의 영화에 출연,그 중 다소 부진했던 "초록물고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흥행에 대성공.일곱번의 타석에서 여섯번은 홈런을 쳤다는 계산이다.
93년 MBC 주말극 "아들과 딸"에서 최수종의 대학친구 석호로 나와 주목을 끈 후 "서울의 달"로 일약 주연급으로 발돋움했던 그는 6년만에 그의 상품가치를 무려 30~40배 이상 끌어올렸다.
한석규와 영화계 정상자리를 놓고 패권 다툼을 펼쳐본 이들은 모두 10여명.그 가운데 한석규를 위협했던 이들은 그나마 근래들어 박중훈,박신양,김승우 정도이다.
선두주자 격이었던 안성기는 이미 연령적으로 50대를 바라보는 나이여서 더 이상 한석규시대의 경쟁자로 보기 어렵다는 게 영화계 중론.같은 또래인 최민수,박중훈 또한 그간의 이름값과 잠재력은 주목할만 하지만 고정된 이미지로 인해 번번이 한석규에게 "한방먹은" 처지다.
후배 연기자들중에서도 아직은 확실한 "대체주자"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차인표 안재욱 장동건 이병헌 등이 TV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스크린쪽으로 넘어오긴 했지만 막상 한석규와의 맞대결서는 번번이 실족하고 있는 것.
결국 최근 발군의 활약을 하고 있는 박신양 김승우 등이 더 완숙한 경지로 들어서거나 더 아래 신세대에서 치고 나오는 스타를 기다려 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이 도전 무대에 오르려면 아직도 시간이 필요해 한석규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정희기자 ljnh@p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