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마을] 행복한 장의사-주노명 베이커리-스튜어트 리틀

  • 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가슴 따뜻한 웃음만 드립니다

영화 '주노명 베이커리'의 한장면

새 세기의 들머리,극장가의 화두는 넉넉한 웃음과 건강한 삶이다.

치정,섹스,폭력 등 우울한 색채의 세기말 영화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촉촉한 감동을 전하는 영화들이 줄을 잇는다.

한국영화 "행복한 장의사""주노명 베이커리"와 코믹애니메이션 "스튜어트 리틀".

이들 영화속엔 죽음마저도 행복하게 맞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준비되지않은 사랑을 따뜻하게 마무리짓는 부부들이 있고 따스한 감성을 지닌 쥐가 있다.고단한 삶과 사건이 펼쳐지지만 한결같이 해피 엔드.

8일 개봉되는 장문일 감독의 "행복한 장의사"는 휴먼 코미디다.임창정 김창완 오현경이 주연으로 나선 이 영화는 장의사를 가업으로 삼고 있는 고집불통의 할아버지와 집밖으로의 탈출을 꿈꾸는 손자의 이야기.

"장의사"라는 제목이 침울한 냄새를 풍기지만 영화는 뜻밖에도 소란스런 분위기 속에 가슴 따뜻해지는 웃음을 선사한다.

자살 시도가 잇따라 실패하자 장의사가 되는 IMF실업자,10년째 아무도 죽지 않는 마을에서 누군가 죽기를 기다리는 장의사,사람이 죽자 장례일을 맡기 위해 초상집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경쟁,.

소재의 무게를 웃음으로 털어내는 건 가수 김창완과 중견 탤런트 오현경의 연기 덕분.

다듬지 않은 듯한 부시시한 머리,웃을 때 얼굴에 잡히는 무수한 주름,긴장을 풀어주는 어눌한 말투까지 김창완의 연기는 영화 "정글스토리"와 "링"에 출연했을 때보다 한층 정겹다.

넉넉한 미소로 친근감을 더해주는 할아버지 역의 오현경도 TV와 연극무대를 30년 넘게 넘나든 고수답게 녹슬지않은 연기로 영화를 한층 감칠맛 나게 한다.

오는 15일 개봉예정인 박헌수 감독의 "주노명 베이커리"는 유부남 유부녀의 사랑과 방황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

빵굽는 남자 주노명(최민수)이 아내(황신혜)의 낭만적인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상대방 남자(여균동)의 아내(이미연)에게 접근했다가 사랑에 빠지지만 다시 가정의 평온함을 구워낸다는 게 전체 줄거리.

영상미학은 다소 떨어지지만 삶과 사랑을 빵에 빗댄 대사는 재미있다.극중 주노명은 "돈 버는 재미에 빵을 구웠지만 지금은 그녀를 위해 빵을 굽는다"거나 "아내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은 빵과 같은 것이고 새로운 로맨스에 빠져 만드는 빵은 케이크와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노명 베이커리"는 98년 "정사",99년 "해피엔드"와 같이 기혼남녀의 급작스레 다가온 사랑과 방황을 담았지만 결말은 전작들과 달리 "해피"다.

영화 "스튜어트 리틀"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성을 지닌 "스튜어트"의 깜직한 모습을 담은 코믹 애니메이션.가족의 따뜻한 품을 늘 그리워하는 고아 쥐 "스튜어트"는 아들 조지의 동생을 만들어주려는 "리틀"부부의 집으로 입양된다.사람보다 더 감성이 풍부하고 고운 마음씨를 지녔지만 한낱 쥐일 뿐인 "스튜어트"를 결코 동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조지,그리고 하루 아침에 "쥐가 키우는 애완용 고양이" 신세로 전락한 고양이의 질투와 시기가 영화의 줄거리다."라이언 킹"의 롭 민코프 감독이 연출한 85분짜리 영화로 제작비만 무려 1억달러가 투입됐다.가족영화로 손색없다.8일 개봉. 김호일기자 tokm@pusanilbo.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