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심 홍보도 신명난 연주와 함께
울산중부소방서 '피닉스'
'피닉스' 멤버들이 지난 19일 '소화기 데이' 행사 무대에서 화재진압복과 근무복을 입고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중부소방서"소방관이라고 불만 끄고 사나요. 세상을 향해 맘껏 노래할 수 있는 정열도 있습니다."
화염 속을 드나드는 7명의 소방관들이 기타 등 악기와 마이크를 잡았다.
울산중부소방서 성남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김태용(46·베이스기타), 이은일(44·기타), 최병훈(38·키보드) 소방장과 방정용(37·기타), 박주일(30·드럼), 김현미(32·여·보컬), 정경민(28·보컬) 소방사가 소방관 밴드 '피닉스'의 멤버들이다.
이들은 요즘 퇴근보다 출근을 더 기다린다. 그룹사운드를 결성한 지 5년째 접어들면서 연주실력도 늘었지만 직장에서 함께 모여 화음을 맞추는 밴드활동에 푹 빠져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2004년 소방서 내 통기타 동아리에서 만나 활동하다 의기투합, 이듬해 그룹사운드를 결성했다.
그러나 마땅한 연습실이 없어 소방서 내 3평 남짓한 창고에서 연습하고 사비로 악기를 구입하는 등 밴드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팀을 이끌고 있는 김 소방장은 "워낙 음악을 좋아하는 동료들이라 열악한 환경이지만 즐겁게 연습했다"며 "지금도 어려운 여건은 마찬가지만 동료들과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이 있어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은 2006년 10월 '소방관의 기도'라는 자작 영상곡이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올라 큰 반향을 일으키며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우리 모두를 위해 희생하신 순직 소방관들과 유가족들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로 시작하는 이 영상곡은 화마와 싸우며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는 소방관들의 일상과 염원을 담고 있어 당시 소방관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이들은 소방관 밴드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무 무대에나 오를 수 없어 공연기회는 적지만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소방서장도 이들의 연습을 돕기 위해 모든 멤버가 한 곳에서 근무하도록 배려했다.
지난 19일 울산시 중구 성남동 '차 없는 거리' KT무대에서 열린 '소화기 데이(day)' 행사에 초청돼 신명난 연주와 함께 불조심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 소방장은 "교대근무와 교육 등으로 충분한 연습시간은 없지만 꾸준히 연습해 다른 그룹사운드와 합동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lsh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