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洛)동강 사업은 수질 오염시키는 낙(落)동강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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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앙인가 녹색축복인가]<상> 수질 오염 식수대란설

경남 합천군 합천보 건설현장에서 침사지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가운데 가물막이 밖으로 침출수가 강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합천=정종회 기자 jjh@

낙동강 사업과 관련해 하류지역인 부산에서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지점은 역시 수질오염 문제다.

전례없는 동시다발적 대규모 준설과 8개 보의 건설로 가뜩이나 오염도가 심해지고 있는 낙동강 수질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하는 우려다. 본보 취재진이 낙동강 수계를 따라 현장취재한 바에 따르면 중·상류 지역의 강물은 공사현장 마다 흙탕물로 변해 수질에 대한 걱정을 금할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준설이 본격화하면서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올 수록 탁도(濁度)가 높아졌고 오탁방지막과 침사지 등 오염방지 장치는 곳곳에서 허술하게 설치된 것이 목격돼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13일 오전 상주보 건설현장 인근인 경북 상주시 중동면 강창교에서 바라 본 강물은 녹조가 발생해 탁도가 눈에 띠게 높아진 모습이었다. "낙동강 사업 시작 전엔 1급수 였는데 유속이 느려지고 수온이 높아지면서 물 색깔이 투명한 갈색에서 녹색으로 바뀌어 3급수가 됐다"는 것이 동행한 이국진 '강과 습지를 사랑하는 상주사람들' 사무국장의 설명.

기름 띠·시멘트 물
썩은 흙 '오니토' 발견

오염 방지막 부실
파손돼 물에 둥둥

"오니토는 없다"
사업시행자 주장


이곳에서 조금 아래쪽인 경천교와 중동교 부근의 상황은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켰다. 상수원보호구역이란 푯말이 붙은 교량 부근에선 강물이 녹색 빛을 강하게 띠었고, 특히 중동교 밑에선 공사하면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기름이 띠를 형성하면서 흘러가고 있었다.

정부가 수질악화를 막기 위한 카드로 내세운 오탁방지막과 침사지(沈砂池)는 공사현장 마다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상주보 공사현장과 구미 해평습지 인근, 달성보 공사현장 등에선 끊기거나 뒤집어진 채 둥둥 떠다니는 오탁방지막이 발견됐고, 합천보 부근에선 가물막이 내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침사지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시멘트가 섞인 물이 현장 밖으로 배출되고 있었다.

오염된 흙인 오니토도 수질악화와 관련해 갈수록 논란이 커지고 있다.최근엔 지난 3월 중순 달성보 상류 성산대교 구간에서 채취한 퇴적토를 분석한 결과 카드뮴과 비소, 니켈 등 중금속이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 수질오염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함안보 부근에서도 지난 1월 하순 퇴적 오니토 중금속 검사결과 8개 항목이 검출되었고, 이중엔 6가 크롬과 시안, 비소 등이 검출됐다.

그러나 사업 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오니토는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었다. 달성보 건설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수공 관계자는 "일부 환경단체에서 흙이 검으면 오니토라고 하는데 사실은 홍수때 유기물이 섞인 흙이 퇴적된 후 미생물 분해를 하면서 색깔이 검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우리가 검사한 바로는 토양의 오염도가 기준치의 10분의 1 이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준경 생명그물정책실장은 "낙동강과 합류하는 금호강이 과거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100ppm 이상으로 심하게 오염됐던 만큼 그 하류에 있는 달성보와 합천보, 함안보 구간에서 잇따라 터져 나오는 오니토 문제를 예사롭게 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상주·대구·합천·함안=

박진홍 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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