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D-16] 여야 모두 겉으론 "무소속 후보, 우리 편"
'무소속 후보는 우리편?'
부산지역 4·11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여야의 셈법이 복잡하다. 겉으론 서로 '우리편'이라고 자신하면서도 '무소속 변수'가 선거판을 뒤흔들 폭풍이 될 것인지, 아니면 단순 변수로 끝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소속 변수는 아무래도 새누리당에 불리하게 작용되는 곳들이 많다. 상당수 후보가 여권 성향인 데다 오랜 지역활동으로 지지세가 여권 후보들과 겹치기 때문. 새누리당 후보들이 '낙하산 공천' 논란에 휩싸인 해운대기장을과 부산진갑이 대표적이다.
'무소속 변수' 선거판 뒤흔들 폭풍될지 촉각
수영·동래·영도 등서 여야 표심 분산 우려
해운대기장을은 후보 등록 직후부터 무소속 후보들 간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김동주, 최현돌 등 무소속 후보 두 명이 단일화를 위해 접촉하고 있는 것.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로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측으로선 전통적으로 기장 지지세가 약한 데다 하태경 후보를 갑자기 전략공천했다는 점에서 두 '기장 인물'의 연대가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수영, 동래, 부산진갑 등 친이 성향의 무소속 후보 움직임도 걱정거리다. 전체적인 분위기로 볼 때 드러내놓고 연대하기는 어렵지만 정책이나 공약을 매개로 한 연대 가능성이 있기 때문. 동래 최찬기 후보 측은 "혼자 뛰는 것은 아무래도 불리하다 보니 공통 정책이나 공약을 가진 후보들과 접촉할 계획이다. 박형준 후보나 정근 후보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진 무소속 후보들도 새누리당 표심을 분산할 변수다. 재선 의원을 지냈고 4년간 지역을 관리해 온 사하갑의 엄호성 후보, 시민단체 활동과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 온 부산진갑의 정근 후보 등이다. 사하갑 지역 등의 야권에서는 야권대로 이런 상황을 십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나마 남구갑은 성희엽 후보의 등록 포기로 여권표 분산 우려를 일부 덜었다.
야권 역시 무소속 출마의 반사효과만 기대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 등에서 야권 후보보다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며 야권 후보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
영도에 무소속 출마한 이영 후보는 부산지역 무소속 연대에 참여, 끝까지 선거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 후보의 이런 움직임은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가 반여당 표심 분산을 우려, 이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을 한 가운데 이뤄졌다.
서구에 무소속으로 나선 정오규 후보도 야권 성향의 인물이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내 인맥이 넓어 여야 모두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