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전력 TV의 10배 셋톱박스 '헛돈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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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내 대기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기는 셋톱박스로, 대기전력 소비가 TV의 무려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2003년 이후 8년만에 전국 가정 내 대기전력의 현황을 파악한 '2011년 대한민국 대기전력 실측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전기 소비 많아 가계 부담 '팍팍'
인터넷 모뎀·비디오 등도 빼 놔야


대기전력이란 전원을 끈 상태에서 전기제품이 소비하는 전력을 말하는 것으로, 가전기기가 동작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전기를 소모하며 전기를 잡아먹는다는 의미에서 '전기 흡혈귀(power vampire)'라고도 불린다.

전기연구원은 지난해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의뢰받아 전국의 가정 가운데 수도권·영남권 등 전국 105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대기전력을 실측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셋톱박스, 인터넷 모뎀, 스탠드형 에어컨, 보일러, 오디오 스피커 순으로 대기전력이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대부분 24시간 콘센트에 플러그가 꽂혀 있는 TV의 대기전력은 1.3와트(W)에 불과한 반면, TV와 연결해 사용하는 셋톱박스의 대기전력은 12.3와트나 됐다.

이외에 인터넷 모뎀(6.0와트), 스탠드형 에어컨(5.8와트), 보일러(5.8와트), 오디오 스피커(5.6와트), 홈시어터(5.1와트), 비디오(4.9와트), 오디오 컴포넌트(4.4와트), 유무선 공유기(4.0와트), DVD(3.7와트) 등이 대기전력이 높은 10대 가전기기 안에 포함됐다.

이 밖에 가정에서 많이 쓰는 전기밥솥과 전자레인지는 대기전력이 각각 3.5와트, 2.2와트였고 컴퓨터·프린터는 각각 2.6와트, 비데는 2.2와트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기전력이 낮은 기기들로는 인터넷전화기(0.20와트), 선풍기(0.22와트), 휴대폰 충전기(0.26와트)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정에서는 가구당 23.9대의 가전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한달간 가정에서 새는 대기전력은 17.4㎾h로, 월 전기료 2천 원 가량을 더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반 가정의 경우 보통 전체 전기 사용량의 6% 이상이 대기전력으로 버려지고 있고, 이에 따라 국가 전체적으로는 연간 약 4천200억 원이 대기전력으로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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