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담수화 수돗물 쟁점은] 대안은 없나?
"상시 식수 사용 대신 비상용 급수 시설로 활용을"
부산 기장지역의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갈등을 해결할 대안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매일 먹는 수돗물로 특정 지역에만 공급하는 방식 대신 비상용 급수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안갑환 부산가톨릭대 환경행정학과 교수는 "유럽의 해수담수화 시설에 직접 가 보니, 생산단가가 비싸 평소엔 사용하지 않고 가뭄 때 비상용 시설로 사용하고 있었다"며 "현재 부산의 상수도시설이 모자란 것도 아니고 가동률이 50~60% 정도밖에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기존 시설을 두고 왜 비싼 해수담수화 시설을 상시 가동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원전으로 인한 원수 오염 가능성과 주민들의 불안감이 큰 만큼 식수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은주 생태사회부산포럼 사무국장은 "건립 당시 테스트베드라고 했으니, 연구용이나 공업용으로 쓰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도 "기장, 송정지역에도 기존 낙동강 물을 그대로 공급하는 게 대안"이라며 "완공된 시설은 물산업 전초기지, 선진 물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기지로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기장지역 주민들은 형식적인 여론 수렴 대신 주민투표 실시 뒤 공급 여부를 결정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김용호 기장 해수담수반대 주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시설이 들어설 때 제대로 된 동의 절차를 밟지 않았으니 급수 전 반드시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