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노동자·어르신들 미세먼지 노출 '위험 수준'
미세먼지의 심각성과 위험성이 알려지고 있지만 정작 학교 밖, 특히 거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실시간 정보에 어두운 노인들은 그 위험에 더욱 크게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내용은 방송이나 신문의 일기예보에서 다뤄지기도 하지만 일부에 불과하고 실시간 예보의 경우에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직접 찾아봐야 알 수 있다.
마스크 착용 익숙하지 않고
노인들은 정보 접근 힘들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2005년 12월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라는 전국실시간대기오염도공개 홈페이지를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전국 97개 시·군에 설치된 322개의 도시대기 측정망, 교외대기 측정망 등을 통해 대기환경기준물질의 측정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는 건데, 이를 잘 아는 노인들은 드물다. 특히 노인들은 봄철 실내에서 지내기 보다 도심 내 공원 등지에서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불편하고 익숙치 않아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된다.
또 거리에서 일을 하는 건설현장 노동자, 주차관리요원, 교통정리 경찰관 등도 험악한 인상을 줄 수 있고 고객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다. 동래구의 한 주상복합건물 주차관리요원 이 모(57) 씨는 "차량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일을 하지만 사실상 큰 위험성을 못 느끼고 있는데다 마스크를 쓰면 범죄자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고 귀찮기도 해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초미세먼지는 석면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2013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바 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이숙견 상임활동가는 "위험성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시·도를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주의사항 권고만 하는 수준이며, 야외근로자의 경우에는 호흡기계 유해물질에 노출될 우려가 크지만 관련 법은 대부분 사업장을 실내로 보고 있어 야외에 대한 대책은 미비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경희 기자 mi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