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에 숨막힌 부산, 7대 도시 중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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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PM 2.5)의 연평균 농도가 부산이 7대 도시 중 가장 높아 시민 건강을 위한 대기질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농도 국내기준 초과
WHO 권고치 2.7배 달해

시, 원인조차 못 찾고 뒷짐
대기질 개선 등 대책 시급

지난해 부산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7㎍/㎥로 수도권인 서울이나 인천의 26㎍/㎥보다 높았다. 그러나 부산시는 전국 최악의 초미세먼지 농도의 원인조차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미세먼지 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 원인으로 선박으로 인한 오염을 추정하지만, 부산시는 오염원별 배출량에 대한 자체 분석이나 연구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세걸 사무처장은 "항만을 낀 부산의 경우 선박의 벙커C유로 인한 영향도 크지만, 최근 고층건물이 많이 들어서면서 늘어난 냉난방 수요로 인한 오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자체가 오염원별 배출량, 기여도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가지고 있지 않아 원인 규명을 못 하는데 어떻게 저감 대책 같은 걸 세울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수도권보다 높은 부산의 초미세먼지 수치의 원인과 관련해 부산시 관계자는 "서울에서 온 사람들은 부산의 공기가 훨씬 좋다고 하는데, 서울시의 측정소가 부산보다 촘촘하지 않아 측정 오류가 있는 것 같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서울시에 확인한 결과 서울의 초미세먼지 측정소는 총 45곳으로, 부산의 측정소(21곳)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부산의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국내 기준인 25㎍/㎥를 초과한 것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10㎍/㎥의 2.7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치라는 점이다. 환경단체는 미세먼지와 시민 건강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국내 기준도 WHO 권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비롯한 각 당 대선 주자들도 미세먼지 기준 상향 등 관련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김유근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문제는 정부 차원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항만도시냐 분지도시냐 공업도시냐 하는 지자체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대책도 함께 가 줘야 해결이 가능하다"며 "부산이 갖고 있는 발생 원인별 배출량과 영향을 정확하게 밝혀내야 정책도 세우고 농도가 급격히 높아질 때는 규제도 할 수 있는데, 지자체가 지역에 대한 이해 없이 정부만 바라보고 있어서 될 일이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미세먼지의 원인 규명은 단순 용역이나 1~2년 연구로는 되지 않아 지자체 차원에서 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수도권대기환경청 같은 조직이 동남권에도 생겨야 예산과 인력이 뒷받침돼 연구, 시책 마련 등이 가능할 텐데 정부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어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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