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전통차 농업' 세계농업유산 등재
경남 하동군 지리산 자락에 조성된 전통차밭. 1200년의 역사를 가진 하동 전통차 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 하동군 제공지리산 자락에서 1200년 역사를 이어온 경남 하동의 전통차(茶) 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
경남 하동군은 지역 전통차 농업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 결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 주관
국내 시설 세 번째 등재
차 관련 산업 국내 최초
하동茶 인지도 상승 기대
신라시대부터 1200여 년 간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며 보전·계승돼 온 하동의 차 농업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함께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는 자원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국내에서는 2014년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에 이어 세 번째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다. 차 관련 산업으로는 국내 최초이고, 세계적으로 중국 푸얼차 재배지 등 2곳과 일본 시즈오카 차 재배지 1곳에 이어 4번째다.
하동군은 GIAHS 등재로 인해 하동 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세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계기로 군은 지역 내 차밭을 세계적인 명소로 보존하고, 농업·문화·관광·바이오산업이 어우러지는 산업화를 추진하는 한편, 관광 및 체험과 힐링 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우선 화개면 정금리 일원 50만㎡의 천 년 차밭을 투어관광 및 휴양형 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군은 수요가 늘고 있는 프리미엄급 가루 녹차의 안정적인 생산시설을 더 늘려 농가 소득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하동군에는 화개·악양면 일대 2000여 농가가 1042㏊ 에서 야생차를 재배하고 있다. 이들 차 재배지는 오래된 차나무 뿐만 아니라 차밭 속 바위와 산비탈 등이 잘 어우러진 자연환경이 다른 곳과는 차별화돼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앞서 2015년 3월에는 하동 전통차 농업이 역사성과 차별성, 녹차의 우수성, 자연생태적 가치, 수려한 경관 등 농업유산으로 보전할 가치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로 선정됐었다.
하동군은 지난해 7월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세계중요농업유산 시스템 사무국에 GIAHS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GIAHS는 수 세기에 걸쳐 발달하고 형성된 독창적인 농업시스템과 생물다양성,전통농업지식 등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기 위해 2002년부터 FAO가 지정·운영하는 제도다. 지난 10월 말 기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3개 대륙 17개 국에 걸쳐 모두 38곳이 등재 돼 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