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급감 통영 남포초등…81년 만에 역사 속으로
1948년 개교 졸업생 1934명
도심과 떨어져 학령인구 감소
2030년 한려초등으로 통폐합
적정규모로 교육 효과 극대화
통영 남포초등학교. 통영교육지원청 제공
학생 수 급감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경남 통영시 남포초등학교가 결국 한려초등학교로 통합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 결손을 최소화하고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계획대로라면 남포초등은 개교 81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통영교육지원청은 남포초등을 대상으로 한 ‘적정규모 학교 육성 사업’ 학부모 투표가 100%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2일 밝혔다.
남포초등은 1948년에 문을 연 단설 공립학교다. 개교 당시 6학급으로 출발해 올해까지 193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하지만 도심과 먼 외각에 자리잡은 탓에 매년 학생수가 급감했다.
지금은 전교생 13명, 3학급의 복식 학급(두 개 이상의 학년을 한 교실에 편성하여 지도하는 학급)과 특수학급 1학급 체제로 운영 중이다.
한려초등은 학생 수 178명에 학년별로 1~3개 학급(특수학급 2개), 총 13개 학급 구성이다. 두 학교는 직선거리로 1km, 이동거리로 1.7km 가량 떨어져 있다.
통영교육청은 2015년 남포초등을 통영애조마을도시개발구역으로 이전·재배치하는 육성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그러나 도시개발사업이 하세월하면서 학교 이전도 백지화 됐다.
이후 2023년 남포초등과 한려초등 통합을 추진했지만, 학부모와 지역민 공감을 얻지 못해 무산됐다.
올해 재도전에 나선 통영교육청은 학교 구성원, 학부모 개별 면담 등 적극적인 소통과 사전협의를 진행해왔다.
특히 통·폐합에 따른 통학 불편, 폐교의 역사성 상실 우려에 대한 맞춤형 지원책을 제시하며 설득한 결과, 학부모 전원 찬성을 끌어냈다..
통영 남포초등학교 한려초등학교 위치도. 통영교육지원청 제공
통합안은 20일간 행정예고를 거쳐 확정된다. 이 과정에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관련 조례 개정 등 본격적인 행정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2029년까지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30년 통합을 완료하고 그해 3월부터 한려초등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
통영교육청은 적정 규모 학급 편성을 통해 또래 관계 형성과 사회성 함양 등 교육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통합 과정에 사전 교육과 교류가 가능한만큼 합동 수업과 상호 교류 등 체계적인 사전 적응 프로그램을 도입해 환경 변화에 따른 재학생 이질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통합 이후에도 학생 적응을 돕기 위해 안전한 통학 편의를 지원하고 한려초등 교육 시설 개선도 병행한다.
통영교육청 조은주 교육장은 “교육 공동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 덕분에 마침내 결실을 보게됐다”면서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이 완료되는 순간까지 학생, 학부모, 학교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