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빈 기장군수 "고리원전 지원 이장단 워크숍 부적절…도의적 책임"
취지와 달리 방만 운영 지적
본보 보도 이후 사과문 발표
“행사 내용·지출 매우 부적절”
부산 기장군청 전경. 부산일보DB
속보=우성빈 부산 기장군수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이하 한수원)의 지원을 받아 개최된 기장군 이장협의회 워크숍과 관련해 “취지와 달리 진행된 것에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우성빈 기장군수는 16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부산일보 등 언론이 기장군 이장협의회 워크숍에 대해 연일 비판 중이다.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비판”이라며 “기장군수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18만 기장군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한수원의 협찬으로 부산 기장군 기장읍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장군 이장협의회 워크숍이 본래 취지와 달리 방만하게 추진됐다는 지적(부산일보 7월 15일 자 8면 보도)이 나온 바 있다.
기장군 지역 마을 이장과 읍·면장, 시·군의원 등 약 200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4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는데 강의는 50분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식사 시간 등으로 채워졌다. 강의도 원전 현안과는 거리가 먼 소통, 리더십 관련 내용이었다.
한수원이 지원한 약 2700만 원 가운데 대관료와 강사비를 제외한 약 2500만 원이 식대와 기념품 구입에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한수원이 원전 주변 지역의 복지와 문화 진흥 명목으로 지원하는 ‘한수원 지원사업’ 예산과 계속 운전 등 원전 현안에 대한 주민 수용성 제고를 위해 배정된 예산이 쓰였다.
우 군수는 주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현안들을 앞에 두고 한수원 고리본부의 지원으로 이뤄진 행사 기획과 예산 편성·집행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우 군수는 “기장군은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 지역으로 고리원전 계속 운전, SMR 건설, AI 데이터 센터유치,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추진 등을 앞두고 있다”며 “이번 행사의 내용과 지출 내역은 누가 봐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전했다. 우 군수는 이어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이장들이 사업자로부터 식사와 기념품을 받냐는 원색적인 비판들이 군수실로 빗발친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 군수는 “이장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최일선에서 듣고 행정에 전달하고, 또 행정의 목소리를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행정 보조자이자 군수와 함께 주민들의 재산과 안전을 최일선에서 지켜야 하는 기장군의 일꾼”이라며 “앞으로 기장군 이장협의회가 일선에서 더 좋은 행정서비스를 펼칠 수 있도록 군수로서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