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美 트레이더조 모델’ 추진
PB·생필품 중심 상품 단순화
자금 지출 줄이고 효과 극대화
아시아드점주 ‘시 대책’ 호소문
법원이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한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를 연장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21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모습. 연합뉴스
극적으로 기업회생의 불씨를 살린 홈플러스가 미국 유통업체 트레이더조(Trader Joe’s)식 사업 모델 도입을 추진하며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입점 점주들은 생계 대책이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다며 지역 정치권에 지원을 호소했다.
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입점점주들은 22일 오후 3시 지역구의원 등과 간담회를 열고 입장문을 전달했다. 점주들은 “회생절차가 추진되는 동안에도 고객 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정상적인 영업 환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출 감소와 함께 미화·전기·수도·가스·방재 등 관리 부실로 인한 문제도 발생해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점주들은 부산시에 △회생절차 중 안정적인 영업 지원 △파산·청산 시 일정 기간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정책·행정 지원 △입점점주협의회와 공식 협의체 구성 △새 운영 주체 선정 시 우선 승계권 보장 등을 요청했다.
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은 부산시 소유 부지에 위치한 지역 핵심 상권”이라며 “매장이 문을 닫는 것은 한 점포의 폐점이 아니라 수백 명의 소상공인과 직원들의 일터가 사라지는 일이며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생업을 이어온 소상공인들이 기업의 경영 실패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지 않도록 최소한의 보호와 공정한 대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긴급 운영자금(DIP) 대출을 활용해 상품 대금과 연체 임대료 등을 우선 지급하고, 임시휴업 중인 67개 점포를 정상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영업도 정상화한다. 다만 67개 점포 가운데 즉시 영업이 가능한 수도권 16개 점포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이후 배송 업체와 협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영업 점포와 배송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복층 매장은 약 3306㎡(약 1000평) 규모의 단층으로 축소하고 식품과 자체브랜드(PB), 인기 생필품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단순화하는 등 미국 트레이더조와 유사한 운영 모델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트레이더조는 PB 전문 슈퍼마켓으로 판매 상품 가운데 80% 이상이 PB로 구성돼 있다. 반면 수익성이 낮은 37개 점포는 오는 9월까지 폐점을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도 병행한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본사와 매장의 근무 인력을 최소화하는 한편 근무 인원 외 나머지 근로자는 휴직 상태로 전환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자금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통적인 대형마트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