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중’ 윤리위 또 충원한 장동혁 지도부…‘징계’ 밀어붙이나
윤리위원 잇단 사퇴에 30일 2명 추가 임명
최근 징계 개시 정당성 논란 일자 임명 강행
비당권파 최고위원 “전혀 모르는데…” 반발
추가 선임 위원 ‘편향성’ 드러나면 논란 거세질 듯
국민의힘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30일 소속 의원 징계를 둘러싼 내홍을 겪고 있는 중앙윤리위원회의 위원 2명을 추가로 임명했다. 최근 2명이 사퇴하면서 윤리위 결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도마 위에 오르자, 빈 자리를 급히 채운 것인데,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추가 선임 대상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표결을 강행했다”며 반발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 후 취재진에 “과거 윤리위원 2명이 실명이 언론에 공개돼 부담을 느껴 사임했는데, 추가 2명을 임명하게 됐다”며 “9인 이내는 당헌·당규상 선임할 수 있어서 원활하게 진행하도록 선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고위 결정 과정에서 친한(친한동훈)계인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은 반대표를 던졌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기권했다.
우 청년 최고위원은 회의장에서 먼저 퇴장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가 편향적으로 운영되는 게 아닌지 조사해야 하는 상황인데, 공백만 채워서 (징계를)강행하겠다는 기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고, 양 최고위원은 입장문에서 “추가 선임 대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지만, 당 대표가 표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윤리위를 조사할 권한이 없고, (공백 상태로) 둘 수 없으니 일단은 임명해서 가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원이 최대 9명인 윤리위는 그동안 7인 체제였다가 최근 2명이 잇따라 사임하면서 5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우종환 부위원장 등 일부 위원은 최근 위원장의 징계 기준안 마련과 회의 진행 방식 등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등 윤리위 내부에서도 이번 징계 개시 결정을 둘러싼 내홍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윤리위는 지난 28일 부위원장 등을 제외한 3명으로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고,이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당 안팎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윤민우 윤리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윤리위 내부 논의와 관련된 비밀유지 의무 위반이 재발할 경우 해당 윤리위원의 해임을 당 대표에게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윤리위 운영을 비판한 우 부위원장 등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장 대표 등 당권파의 이런 움직임은 당내 반발과 비판에도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날 추가 선임된 윤리위원 두 명의 ‘편향성’이 드러나거나, 윤리위 내부 갈등이 지속될 경우 이번 징계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