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중기 협력사 상생’ 앞세워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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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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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유출 피해자 1인당 10만 원
소비자분쟁위 배상금 결정 후
PB 납품업체 매출 성과 등 홍보

사진은 서울 쿠팡 본사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쿠팡 본사 모습. 연합뉴스


쿠팡이 자체브랜드(PB)를 통한 중소 제조업체 협력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중소 제조업체가 쿠팡의 안정적인 판로를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가입자 1명당 1만 원 배상’ 결정이 내려진 쿠팡이 ‘상생’을 강조하며 이미지 개선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쿠팡은 약 2년 전부터 자사 PB 제품을 생산·납품하고 있는 경기 광주시의 인테리어 마감재 제조업체 ‘케이지에스금강’이 안정적인 판매 물량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연 매출 12억 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업계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로, 케이지에스금강은 늘어난 수익을 상품 개발에 재투자해 신규 제품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또 다른 협력사인 충북 진천의 생활용품 제조업체 ‘라이피스트’는 쿠팡의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업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창업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월 매출은 2억 원에서 4억 원으로 두 배 늘었고, 공장 가동률도 약 60%에서 120%로 상승했다. 라이피스트는 쿠팡의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한 뒤 판매가 늘자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했다고 한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신기술을 적용한 쿠팡 PB 제품을 3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쿠팡에 따르면 PB 관련 중소 제조업체의 협업은 쿠팡이 마케팅과 물류, 반품, 고객 응대 등 유통 전반을 담당하고 제조업체는 생산과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쿠팡 관계자는 “중소 제조업체와 협력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갖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협력사가 유통 부담을 덜고 연구개발과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달 31일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피해자 1인당 10만 원 배상’ 결정을 받았다.

이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첫 사례다. 위원회는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소비자 50명이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함에 따라 사건을 심의한 결과 쿠팡의 위자료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위원회의 결정서를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조정안 수락 여부를 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쿠팡의 회원·비회원을 합쳐 3756만여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모두가 보상을 신청할 경우 배상액은 3조 7560억 원에 이른다. 쿠팡은 위원회 결정에 대해 “조정안을 받아본 뒤에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선 쿠팡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6000억 원대 과징금에도 불복해 소송에 나선 사실을 지적하며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배상 결정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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