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호남 공략에 집중…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 ‘난타전’ 지속
정청래·김민석·송영길 4일 호남 방문
권리당원 비중 약 33% 최대 승부처
정청래·김민석 PK·충청권 1%P 접전
승부 가를 호남에 집중하는 모양새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이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공략에 일제히 나섰다. 당장 이번 주말에 다른 지역 순회 경선이 예정됐지만, 권리당원 비중이 33% 정도인 호남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PK·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접전을 펼친 후 당권 주자들뿐 아니라 계파별 최고위원 후보들까지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정 전 대표는 4일 오전 전남광주 말바우시장을 방문하고, 지체장애인협회·소방공무원·광주 개인택시조합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날 말바우시장에서 “광주에 오면 항상 미안하고 또 눈물 나게 감사하다”며 민심 잡기에 나섰고, 당대표 시절 만든 ‘호남발전특위’를 언급하며 여러 성과를 강조했다.
김 전 총리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정 전 대표는 “‘명청대전’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건 대단히 비겁한 행위”라며 “대통령 이름을 팔아 같은 동지를 ‘반명’으로 몰고,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은 민주당 전대 역사상 없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김 전 총리가 제기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에 대해서도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4일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에서 상인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전북 남원과 김제·부안, 익산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이틀째 호남 공약에 집중했다. 호남 반도체 투자 등이 핵심인 ‘메가 프로젝트’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일찌감치 보완수사권 폐지를 추진하려고 노력했다는 뜻도 밝혔다. 자신이 친명(친 이재명)계 대표 주자라는 점을 다시금 부각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SNS를 통해 “귀국하자마자 부동산과 증시 등 현안 점검, 마라톤 회의, 업무 보고를 이어가시는 대통령님의 국정에 대한 절박함이 느껴진다”며 “황금시대가 목전인데 여기서 대통령과 정부를 흔들 수는 없다”고 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자신이 전남광주 고흥 출신인 점을 내세우며 호남 당심을 공략했다. 송 전 대표는 전남광주 화순과 나주 등을 찾아 당원들을 만났다. 그는 화순군의회에서 “경북 출신 이재명 대통령과 호남 출신 송영길 당대표가 같이 손을 잡는 게 국민 화합에 얼마나 좋은가”라며 “객지에 가서 고생하고 온 사람을 고향에서 찍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이날 “정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제일 앞장서 반대했고, FTA를 찬성한 나를 제명하자고 했던 사람”이라며 “어떻게 글로벌 코리아, 대한민국 집권 여당을 끌고 갈 수 있겠는가”라고 정 전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가 4일 전남광주 화순군 의회에서 열린 화순 시민 공감토크에 참석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송영길 후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세 후보가 이날 호남에 집결한 건 최대 승부처에서 총력을 다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비중이 약 12%인 제주·인천과 강원·대구·경북에서 오는 8~9일 순회 경선이 열리지만, 권리당원 32.9%가 모인 호남이 사실상 판세를 결정할 지역이기 때문이다.
PK·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 전 대표가 김 전 총리에 0.99%포인트(P) 앞서는 접전을 펼친 상태라 서로에 대한 공방은 멈추지 않을 기세다. 친청(친 정청래)계와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까지 가세한 신경전이 더욱 심해지는 모습이다.
김 전 총리 캠프는 4일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 의원에게 김경수 전 경남지사 관련 발언을 왜곡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3일 OBS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에선 김용 후보가 최 의원에게 “우리 당원의 목소리를 ‘일베 문화’로 규정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토론회에서 임미애 의원은 김 전 총리 계엄 해제 표결 불참 의혹을 제기한 이성윤 의원을 향해 “참 검사스럽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